"애플카, 물건 떨어지면 자동으로 비춘다고?"

애플, 차량 내 물체 식별하는 실내 조명 시스템 특허

애플이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애플 전문 매체 페이턴틀리애플은 9일(현지시각) 애플이 미국특허청에 '차량 내 탑승자 및 물체 식별을 기반으로 한 조정 가능한 조명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에 따르면 새로운 조명 시스템은 차량 탑승자가 필요한 것을 자율적으로 파악한다.

자동으로 조절되는 조명 시스템 흐름도. 사진=미국특허청
자동으로 조절되는 조명 시스템 흐름도. 사진=미국특허청

특허는 기존의 조명 시스템이 제한된 '일부 영역'만 비출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시로 탑승자가 밤에 차량 바닥에 떨어진 물체를 찾으려 몸을 숙이면, 천장에 고정된 조명 때문에 그림자가 생긴다. 정확한 위치를 비출 수도 없다.

애플은 "위치 기반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센서와 카메라를 결합해 현재 차량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조명을 적절하게 조정한다는 것이다.

특허에 따르면 조명 시스템은 차량 내 특정 물체·위치·구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밝힐 수 있다.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면 조명 시스템이 자동으로 그 물건을 비춘다. 탑승자가 물건을 집기 위해 뻗는 손의 움직임도 추적한다.

차량 내 특정 구역을 비추는 조정 가능한 스포트라이트. 사진=미국특허청
차량 내 특정 구역을 비추는 조정 가능한 스포트라이트. 사진=미국특허청

또 다른 예시로 뒷좌석에 앉아 책이나 신문을 읽는 상황이 제시됐다. 이를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독서 등을 켠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카메라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감지해 자동으로 조명을 끈다.

특허는 '자율주행차'에서 차량이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서서히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켜서 탑승자를 깨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카' 소문은 지난 몇 달간 가속화됐다.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로, 애플은 작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2024년까지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 출시 시기는 불투명하며, 올해 개발을 시작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빠르면 2025~2027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출시가 2028년 이후로 연기된다고 하더라고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