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글로벌 인재 영입 속도..초대 알루토 CEO에 애덤 울웨이

LG 트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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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미래로 불리는 합작사 알루토 초대 최고경영자(CEO)에 스타트업 플러그서핑 창업자 애덤 울웨이를 선임했다. 전장사업 또 다른 축인 자회사 ZKW도 새로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하며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15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알루토 초대 CEO에 플러그서핑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애덤 울웨이를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알루토는 LG전자와 룩소프트가 지난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며,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 OS 오토'를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해드유닛,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등을 글로벌 판매한다. LG전자가 최근 집중하는 웹 OS 기반 플랫폼 사업은 물론 미래 전장사업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15일 온라인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애덤 울웨이 알루토 CEO(자료: 플러그서핑 홈페이지)
애덤 울웨이 알루토 CEO(자료: 플러그서핑 홈페이지)

관심을 모은 알루토 초대 수장 애덤 울웨이는 2012년 전기차 충천 플랫폼 업체 플러그서핑을 창업한 젊은 CEO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전기차 사용자가 모바일이나 웹으로 충전소를 검색·이용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최적 이용 거리 등 교통상황과 결제시스템까지 결합해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렸다.

LG전자는 유럽에서 성공적인 전기차 플랫폼 모델로 꼽히는 플러그서핑 창업·운영 경험과 미래 자동차 비전을 높이 평가해 초대 CEO라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전자 VS(자동차 솔루션) 사업본부 핵심 인력도 알루토에 합류한다. 2013년 웹 OS 인수와 연구개발(R&D)을 주도한 김주영 팀장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시작으로 재무, 마케팅 전문가도 합류한다.

알루토와 함께 LG전자 전장사업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ZKW도 글로벌 인재를 새롭게 영입했다. ZKW가 최근 선임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우도 혼펙은 자동차 부품 기술 분야에 2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독일 자동차 배선 시스템 기업 레노니(LEONI), 독일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업 IAV 등을 거쳤다.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 추이 및 전망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 추이 및 전망

LG전자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전장사업에 속도를 높여왔다.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으며,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ZKW는 최근 향후 3년간 주문량을 조기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 체코 올로모우츠, 중국 상하이에 신규 사업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본사인 오스트리아 비젤부르크를 포함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8개국에 총 12개 사업장을 보유한다.

LG전자는 마그나(전기차 파워트레인), ZKW(차량용 조명 시스템), 알루토(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등 세 개의 축으로 미래 전장산업 청사진을 그린다. 7월 공식 출범하는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CEO 선임도 상반기 내 완료한다.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LG전자 전장사업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VS사업본부 전체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약 6% 늘어난 5조7944억원으로, 적자 폭도 지속 줄이며 올 3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면서 “신산업인 전장사업을 적극 키우는 가운데 합작사 알루토, 자회사 ZKW에 연이어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