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인제뉴어티"...나사, 다음 달 화성서 드론 띄운다

3m 상공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 예정
지구 아닌 행성에서 띄우는 최초 비행체

화성 유인 탐사 상상도. 왼쪽 상공에 드론이 보인다. 사진=NASA
화성 유인 탐사 상상도. 왼쪽 상공에 드론이 보인다. 사진=NASA

화성에서 날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다음 달 초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최초 비행을 시도할 위치도 선정됐다. 인제뉴어티가 비행에 성공하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류가 띄운 최초의 비행체가 된다.

중앙 하단부에 드론 '인제뉴어티'가 붙어있다. 사진=NASA/JPL-Caltech
중앙 하단부에 드론 '인제뉴어티'가 붙어있다. 사진=NASA/JPL-Caltech

첫 시도에는 단순 동작을 반복할 계획이다. 3m 상공에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인제뉴어티는 오는 4월 초 비행을 시작으로 30일(화성일 기준, 지구일 31일) 동안 최대 5번의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화성 지표면에 서있는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화성 지표면에 서있는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독창성이라는 뜻의 '인제뉴어티(Ingenuity)'는 소형 드론이다. 지난 2월 18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매달려 화성에 도착했다.
 
인제뉴어티 동체 크기는 티슈 상자만 하다. 너비 1.2m, 무게는 단 1.8kg으로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인제뉴어티'를 검사 중인 연구진.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를 검사 중인 연구진. 사진=NASA/JPL-Caltech

화성 대기권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충분한 양력을 얻기 어렵다. 인제뉴어티는 희박한 화성 대기에서 날기 위해 지구상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로 분당 2,400번 회전한다.
 
인제뉴어티는 '자율형' 드론이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로 인해 관제소에서 실시간으로 조종할 수 없다. 나사는 사전에 명령을 보내 인제뉴어티를 띄운다.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스스로 이륙·비행·착륙한다.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 지표면. 사진=NASA/JPL-Caltech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 지표면. 사진=NASA/JPL-Caltech

나사는 최대 5번으로 계획된 시험 비행이 뒤로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실험에선 300m 거리 비행을 시도한다.
 
인제뉴어티 프로젝트 팀은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동력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과 같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인제뉴어티가 앞으로 수행할 모든 단계는 인류 '최초'다. 그 시작점이 될 4월 첫 비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