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판매 소폭 하락 전망, QLED·OLED TV는 최대 60% 성장

LG 올레드 TV
LG 올레드 TV

올해 글로벌 TV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QLED와 OLED176 등 프리미엄 TV는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최대 60%까지 늘면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TV 판매 대수가 출하량 기준 연간 2억2309만3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억2535만4000대에 비해 1%가량 줄어든 수치다.

옴디아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전망치에서 올해 TV 판매가 2억2422만1000대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1분기 만에 전망치를 감소쪽으로 수정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전 세계 TV 시장이 정체기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작년 수준의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옴디아는 1분기 판매 대수는 총 5024만5000대, 2분기는 4894만6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 7.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코로나19로 증가한 펜트업·집콕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북미와 유럽시장은 코로나 백신접종 등으로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TV 업체의 재고 수준이 예년의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3분기(5530만4000대)와 4분기(6859만7000대)는 상반기보다 판매량은 늘지만 작년에 비해선 각각 12%, 2.3% 감소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해도 고가의 프리미엄 TV는 큰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의 경우 지난해 말 옴디아가 내놨던 전망치(560만대)보다 20만대 늘어난 연간 5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OLED 전체 판매 대수(354만대)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1년 가까이 양산이 지연됐던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이 하반기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OLED TV는 세계 시장에서 LG전자와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이 판매한다.

KB증권은 “LCD TV보다 화질, 디자인 등의 차별화가 부각되고, 제품 라인업이 88, 77형 등 대형부터 48형, 55형 등 중소형으로 확대되면서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도 작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역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기며 작년보다 2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지난해 15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팔린 QLED TV 956만대 가운데 779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TV 매출액의 35.5%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는 기존 QLED TV 외에도 미니 LED TV인 '네오 QLED'와 마이크로 LED까지 고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TV 진용을 더욱 확대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