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결사' K-가전, 세계서 주목

위니아·캐리어, 백신 보관용 '초저온냉동고' 개발
LG 클로이 살균봇, 美 공항·호텔·학교 공급 예정
코비플라텍, 공기살균기 2종 유럽인증 추진 중

K-가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해결사'로 나섰다. 세계 최고 수준 K-가전 기술력이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K-가전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가정용 제품에 이어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는 신제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 캐리어냉장, LG전자, 코비플라텍 등 국내 가전업체 핵심 기술력이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혁신 기기로 구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초저온 냉동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위니아딤채와 캐리어냉장고는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백신 저장용 초고온냉동고 개발에 착수했다.

초저온 백신 보관용 냉동고
초저온 백신 보관용 냉동고

위니아딤채는 1월 초저온냉동고 '메디박스' 개발을 마치고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완료했다. 위니아딤채는 미국 시장에 우선 진출하고 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메디박스는 현재 미국에 유통되는 백신용 초저온냉동고보다 훨씬 넓은 범위 온도를 구현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김치냉장고 등을 개발하며 쌓은 핵심 경쟁력을 총집약해 초저온냉동고를 개발했다”면서 “국내 광주에서 생산해 국내를 비롯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어냉장도 초저온 냉동고
캐리어냉장도 초저온 냉동고

캐리어냉장도 초저온냉동고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캐리어냉장고 초저온냉동고는 영하 90도까지 안정적 온도를 유지한다. 이 제품은 두 개 컴프레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비상상황에서 두 개 컴프레서 중 한 개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영하 80도를 유지할 수 있다.

캐리어냉장 관계자는 “국내는 조달 시장과 병원 등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은 글로벌 캐리어 본사를 통한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비대면 방역 로봇 LG 클로이 살균봇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LG 클로이 살균봇은 미국 전역 공항, 호텔, 학교, 병원 등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CES 2021에 처음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LG 클로이 살균봇
LG 클로이 살균봇

공기 살균기를 개발하는 국내 중소기업 코비플라텍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유럽 CE인증을 추진 중이다.

코비플라텍이 개발한 플라즈마 공기살균기 '에어플라'와 '엑스플라'는 독자 개발한 친환경 특허 기술 '리얼 벌크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중 세균을 1차 살균하고, 표면 바이러스까지 2차 살균하는 2중 생활방역 제품이다. 회사는 2분기 내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시장에 공기살균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비플라텍 공기살균탈취기 엑스플라
코비플라텍 공기살균탈취기 엑스플라

업계 관계자는 “K-가전이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주목받고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K-가전 신뢰도가 높은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