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개시, 박영선-오세훈 민생 강행군 첫 출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된 25일 0시부터 13일 일정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편의점에서 약 1시간 동안 직접 물건을 판매했다(왼쪽). 오 후보는 서울 성동구의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에서 차량 안팎을 소독하는 방역 활동을 도왔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된 25일 0시부터 13일 일정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편의점에서 약 1시간 동안 직접 물건을 판매했다(왼쪽). 오 후보는 서울 성동구의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에서 차량 안팎을 소독하는 방역 활동을 도왔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5일 0시를 기준으로 4월 7일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서울시장직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이날 0시부터 민생을 챙기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마포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을 했다. 이후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출근인사 유세를 벌인 뒤 구로디지털단지, 영등포 골목시장,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오 후보는 첫 일정으로 서울 메트로 군자 차량기지 현장을 방문, 직원들과 함께 차량을 소독했다. 아침에는 은평구 불광역, 제일시장 등지를 돌며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건넸다. 오 후보는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동원시장 등 재래시장 중심으로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두 후보 모두 첫 일정은 민생 행보를 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일자리·방역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가 첫 선거 일정으로 편의점을 택한 것은 청년과 소상공인의 고충을 함께 들을 기회였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가장 힘들어하는 분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들이고, 이분들 생활의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 보고 싶었다”면서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부터 챙기겠다”고 했다.

출근 유세지역으로 신도림역을 택하고 구로구 일대를 돈 것에는 초심을 다지는 의미가 있었다. 구로구는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지난 2008년부터 네 차례나 당선된 정치적 고향이다. 박 후보는 이날 행보에서 보편적 재난위로금과 청년 출발자산 등 코로나19로 무너진 시민경제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미래를 말하고 희망을 줄 후보와 과거 10년 전의 낡은 행정 및 실패한 시장과의 대결 구도”라면서 “서울 시민들을 만나서 앞으로 가야 할 서울의 희망과 미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열차 방역작업에 나서면서 시민 안전과 방역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줬다. 오 후보는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을 모시기 위해 하루를 준비하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면서 “서울이 다시 뛰는 선거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차량기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출근인사 유세를 위해 방문한 은평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서북권인 은평구를 '서울 개발'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삼으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서북권 교통 환경 개선 공약을 제시했다. 이후 서대문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노원구-도봉구-강북구 순으로 강북지역을 'V'자로 그리며 시민 소통 행보를 이어 갔다.

오 후보는 “이제는 다시 뛰는 서울, 도약하는 서울을 시작할 때”라면서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 시민의 팍팍하고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