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진대회 플랫폼에 민·관 수요 '껑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관심이 커지면서 AI 경진대회 플랫폼에 대한 민·관 수요도 높아진다. 외부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AI 프로젝트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시장에서는 기존 사업자에 이어 신생 사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AI 컨설팅 법인인 마인즈앱컴퍼니는 최근 AI 경진대회 플랫폼 자체 출시를 선언했다. 이 시장은 기존에 데이콘과 인공지능팩토리 등 업체가 뛰어들어 AI 개발자와 수요처를 흡수하고 있었다. AI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을 연결하려는 수요도 많아진 셈이다.

고석태 마인즈앱컴퍼니 대표는 “AI 도입 생태계에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AI 혁신이 필요한 기업과 실제 데이터가 필요한 개발자를 연결, 매개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I 경진대회 플랫폼은 지난해부터 민·관의 관심을 받았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체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AI 모델을 단기에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프로젝트에 큰 예산을 한 번에 쓰기 어려운 조직, 적은 예산으로 파일롯 형태 AI 모델 개발을 시도해보려는 조직에서 호응이 크다.

데이콘은 LG전자, NH투자증권,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부터 AI 경진대회를 의뢰받아 총 60여회 진행했다.

김국진 데이콘 대표는 “데이터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과거 보안 우려 등으로 망설였던 정부기관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면서 “대회 결과물이 실제 산업에 적용 가능할 정도여서 참여사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경진대회 재개최율이 70%가 넘는다는 사실도 대회 결과물 품질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대회 결과물이 좋지 않거나 실제로 이용할 수 없으면 다시 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개최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기업 AI 문제가 명확히 정의되고 대회 과정에서 학습 기회가 많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팩토리는 글로벌 AI 경진대회 플랫폼 '캐글' 국내 커뮤니티 운영자인 김태영 대표가 만들었다.

김 대표는 “대회를 넘어 AI 모델을 사고 팔 수 있는 장이자 AI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AI 교육과 모델 운영에서 중요한 '평가'를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메트릭과 벤치마크셋 검증 등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인즈앱컴퍼니는 2017년 마인즈랩과 조인트벤처(JV)로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해 3월 마인즈랩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 현재 별도 독립 회사로 운영 중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