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합병법인 4월 1일 출범 "글로벌 모빌리티 SW 전문기업 도약"

전장·응용SW 등 5개 사업부문 구성
클라우드·커넥티비티·자율주행 대응
인력 4000명·연매출 1.9조 '규모의 경제'
현대차 플랫폼 사업 기반 구축 역량 강화

현대오토에버 합병법인 4월 1일 출범 "글로벌 모빌리티 SW 전문기업 도약"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합병법인이 1일 출범한다. 합병법인은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SW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31일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합병법인 사업부문은 전장SW사업, 응용SW사업, 모빌리티사업, 정보통신기술(ICT)기술사업, 엔터프라이즈 정보기술(IT)사업 등 5개 부문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대오토에버(IT서비스)와 현대엠엔소프트(내비게이션 기반 커넥티비티·정밀지도), 현대오트론(차량용 SW)의 강점을 살리면서 신사업 발굴 등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보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합병법인 출범과 조직 개편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합병법인은 차량 SW 개발과 표준 수립,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 SW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을 수행한다.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SW 인력만 4000여명에 이르며, 연 매출은 약 1조 9000억원(2020년 기준) 규모다. 중복되는 기능과 사업을 통합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제적 효과 구현이 가능하다.

지난 1월 합병 결정 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보고서는 “3사의 세부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관리비용 절감, 물적·인적 자산 공유와 배분, 합병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등 유·무형 자산 활용, 일원화된 관리에 따른 운영 효율화 달성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SW 품질을 높이면서 환경 변화 대응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전 차량당 20개이던 SW 기반 전장 제어부품이 현재는 100개 이상 적용될 정도로 자동차 산업에서 SW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등이 SW 전문 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SW 개발체계 통합에 따른 개발 효율성 극대화로 자동차 SW 품질과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내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한 편의성과 안전성 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3대 전략 방향(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 기반 구축) 중 하나인 플랫폼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역량 집중도 가능해졌다.

합병법인 역량 강화로 미래 SW 리더십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합병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한편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 주총에서 “3사가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량용 SW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차량용 표준 SW 개발과 공급,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 등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모빌리티 SW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 가치 제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증여세 등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합병법인 지분율이 7.44%에 이르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율 67.8%를 확보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을 통해 사업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표〉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 현황

현대오토에버 합병법인 4월 1일 출범 "글로벌 모빌리티 SW 전문기업 도약"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