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부산·울산 과학기술혁신 역량 성장세..비수도권, 경기도 대비 절반 수준 불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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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혁신 역량이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핵심요소로 부각된 가운데 최근 7년 사이 충청북도와 부산시, 울산시의 과학기술혁신 역량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비수도권 대부분 지자체가 경기도 역량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쳐 분발이 요구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공개한 '2020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에 따르면 지역 과학기술 혁신역량(R-COSTII)이 가장 우수한 지역은 경기도로 22.801점을 기록했다.

최하위를 차지한 제주(6.139점)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서울이 20.282점으로 2위, 대전이 18.12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11.971점으로 4위를 차지한 경북까지 상위 4개 지역만이 전체 평균인 10.749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지수는 자원 투입에서 최종 경제적 성과에 이르는 과학기술혁신 전 과정을 자원·활동·네트워크·환경·성과 등 5개 부문으로 평가하는 지표 체계다. 경기도를 100%로 두고 평가한 상대 수준 평균은 47.1%로 서울(89%)과 대전(79.5%)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 모두 경기도의 과학기술 혁신역량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2013년 평가 때와 유사한 양상이다. KISTEP은 경기, 서울, 대전이 최근 7년간 1~3위를 유지하고 과학기술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강원·충남 등 나머지 시·도는 경기도 혁신역량 수준의 절반 이하로, 격차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과 부산, 울산이 혁신역량지수 성장률이 높은 점은 고무적이다.

지역별 R-COSTII의 2013~2020년 연평균 성장률. 사진출처=KISTEP 2020년 지역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지역별 R-COSTII의 2013~2020년 연평균 성장률. 사진출처=KISTEP 2020년 지역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충북은 역량지수에서 2013년 11위에서 다섯 계단 상승한 6위로, 부산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울산도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랐다.

이들 시·도는 성장률에 있어서도 상위권 지역의 성장률(4~5%)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충북의 약진은 자금, 조세지원과 같은 지원제도를 통해 72개 공공연구기관을 유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충북은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과학기술 전문인력이 유입되고 제약·바이오·화장품·반도체·태양광 등 신성장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