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AI 접목한 ATSC 3.0 기술로 글로벌 방송시장 공략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CTO가 2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5G-ATSC3.0 융합 방송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CTO가 2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5G-ATSC3.0 융합 방송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차세대 지상파방송 표준 'ATSC 3.0' 기반 혁신 방송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지상파 방송에 접목, 화질 개선과 위치정보활용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지상파방송 서비스 혁신을 넘어, 중소기업과 생태계를 조성해 북미 지역 등 글로벌 방송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제주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방송사, 협력사와 '차세대 5G-ATSC3.0 융합 방송서비스'를 시연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가 제정한 초고화질(UHD) 방송 최신 표준으로,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SK텔레콤은 미국 싱클레어와 합작사 '캐스트닷에라(Cast.era)'를 통해 5G 클라우드, 모바일에지컴퓨팅(MEC),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업스케일러(Upscaler)' 기술 시연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HD 화질로 전송된 방송 영상을 제주도 행사장에서 실시간으로 풀HD로 변환했다. AI 학습 엔진의 빠른 연산처리를 통해 해상도를 갑절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프레임 주파수를 초당30프레임에서 초당240프레임으로 8배 개선한다. 국내 4K(UHD) 콘텐츠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스트닷에라는 연내 싱클레어 방송에서 AI 업스케일러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개발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적용해 관련 인프라를 고도화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캐스트닷에라는 클라우드, MEC 기반 'ATSC3.0 방송용 가상화 플랫폼'을 통해 중앙에서 전국 각지 방송국의 송출 시스템을 운용하고 원격 제어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더 저렴한 범용 장비와 소프트웨어 시스템만으로도 효율적인 중앙 통제운용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한 방송사 내에서도 각 지역 방송국마다 별도로 값비싼 전용 송출 장비를 구축해 담당 인력이 물리적으로 제어해야 했다.

스마트폰에서도 TV처럼 끊김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초저지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술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라이브 방송 전송 지연시간을 0초대로 줄인다. 현재는 9초 이상이 소요된다.

ATSC3.0 방송 주파수에 GPS 측위 보정 데이터를 실어 비행 중인 드론에 전송해주는 고정밀 위치정보서비스도 선보였다. 방송 주파수를 이용하면 보정 데이터를 통해 드론 위치정보 오차를 10cm까지 줄이는게 가능하다.

SK텔레콤은 ATSC 3.0 기반 미디어 플랫폼 기술을 한국과 미국 방송국에 연내 공급·적용 계획이다. 카이미디어, 에이티비스, 디지캡, 한시간컴 등 국내 20여개 미디어 강소기업과 생태계를 조성, 수출을 추진해 동반 성장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SK텔레콤의 기술과 싱클레어의 서비스 경쟁력이 결집된 캐스트닷에라가 세계 미디어 테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ATSC 3.0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2020년 12월 '지상파 UHD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 일환으로 ATSC 3.0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상파 방송사 뿐만 아니라 방송장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차세대 지상파 방송의 성장동력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 한상혁 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도 방송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상파 방송사의 혁신 기반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SK텔레콤 5G-ATSC 3.0 융합방송 서비스 개념
SK텔레콤 5G-ATSC 3.0 융합방송 서비스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