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듯 네다리 쭉"...나사 드론, 화성서 비행 준비 '착착'

4월 11일 첫 비행 시도할 듯
자체 태양 전지판 이용해 충전

네다리를 모두 내린 드론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네다리를 모두 내린 드론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화성에서 날 수 있을까?"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형 드론 '인제뉴어티'가 네다리를 폈다. 첫 비행은 오는 11일이다.
 
독창성이라는 뜻의 인제뉴어티(Ingenuity)는 소형 헬리콥터다. 지난 2월 18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트위터를 통해 "네 다리를 모두 폈다"며 "완전히 준비되면 지표면에 닿을 수 있도록 로버가 살며시 풀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 하단. 보호 덮개가 분리됐다. 사진=NASA/JPL-Caltech
로버 하단. 보호 덮개가 분리됐다.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는 로버에 수평으로 매달려있었다. 드론을 보호하던 덮개는 지난달 21일 분리됐다.

본체를 수직으로 세운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본체를 수직으로 세운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29일엔 두 다리를 펴고 본체를 수직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착지를 위해 나머지 다리 두 개도 폈다.
 
이제 로버에서 분리돼야 한다. 퍼서비어런스의 품을 떠난 후에는 자체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충전한다. 첫 비행 전까지 홀로 떨어진 채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추위를 견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버에서 분리되는 연습을 하는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로버에서 분리되는 연습을 하는 인제뉴어티. 사진=NASA/JPL-Caltech

나사는 지금까지 9번이나 화성에 착륙했다. 다섯 차례 로버 발사도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제뉴어티가 비행에 성공하면 화성 탐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지구 이외 행성에서 인류가 띄운 최초의 비행체가 된다.

인제뉴어티 시험 비행 구역. 사진=NASA/JPL-Caltech
인제뉴어티 시험 비행 구역. 사진=NASA/JPL-Caltech

드론은 궤도선이나 지상 탐사선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나사가 인제뉴어티를 통해 확인할 기술을 미래 로봇·유인 우주선 탐사에 적용될 것이다.
 
첫 비행에서는 단순 동작을 수행한다. 3m 상공에서 30초간 비행 후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11일 예정된 첫 비행을 시작으로 30일(화성일 기준, 지구일 31일) 동안 최대 5번의 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