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중기부 바이오랩센트럴 유치전 가열..과열 조짐도 보여

중기부 주관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연계 기대
대전 “정부 출연연 등 인재 풍부” 강조
포항·충북 오송지역도 유치전 가세해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과열 조짐 우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출처=대전시(케임브리지재개발위원회 제공)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사진출처=대전시(케임브리지재개발위원회 제공)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달아 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정식 공고 전부터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 최적지임을 자처,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는 등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중기부 K-바이오 랩센트럴은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로 지역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탈 등이 모여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한 연구장비와 다양한 실험시설 지원 등을 통해 바이오 분야 예비 창업자부터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고속 성장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사업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 경쟁을 더 가열시키고 있다. 고용 창출·경기부양과 같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이 유권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각 지자체는 정식 공고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경쟁에 발 벗고 나섰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자체는 인천시다. 인천시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앵커기업 및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임상기관들을 중심으로 하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발전 로드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허종식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함께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타 시·도 기업들을 끌어들이고자 지난달 인천 입주 의향과 입주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묻는 설문조사도 벌였다.

대전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한 정부 출연연과 295개 연구소 기업이 입지하고 KAIST·나노종합기술원 등 연구를 위한 인력풀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달 30일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만나 바이오메디칼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병원체 자원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를 통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체외진단·신약 개발 기업 생태계 맵을 전달한 것도 이 맥락이다. 오는 21일에는 국회의원과 생명연·화학연 등 정부 출연연이 참여하는 추진협의회를 발족, 세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포항시와 충청북도의 유치 의지도 뜨겁다.

포항시는 이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관련 기업, 병원 등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 여건 마련과 대정부 건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충청북도는 오송 지역 유치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중기부 공고에 맞춰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지자체들의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전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