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가전 힛(HIT)스토리]<4>'5분에 한 대' 팔린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세척·건조·보관까지 '트리플' 케어
정수 필터 탑재해 깨끗한 물 사용
와이드 무빙 날개로 사각지대 없애
건조 후엔 UV청정케어로 공기 환기

'SK매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주방가전의 강자'다. 그중에서도 독보적 위치에 오른 제품은 단연 식기세척기다. 국내에서만 시장 점유율 4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지배력을 갖고 있다.

서울 중구 통일로 SK매직 본사 쇼룸에서 히트가전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옆에서 이윤영 SK매직 상품기획1팀 매니저(왼쪽)와 김동호 SK매직 연구개발4팀 매니저가 기념촬영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SK매직 본사 쇼룸에서 히트가전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옆에서 이윤영 SK매직 상품기획1팀 매니저(왼쪽)와 김동호 SK매직 연구개발4팀 매니저가 기념촬영했다.

SK매직은 수많은 히트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활약은 압도적이다. 출시 당시 5분에 한 대꼴로 판매될 정도로 히트했고, 그 인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제품 히트 주역들은 식기세척기 확산 속에서 SK매직만의 독보적 기술력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이윤영 SK매직 상품기획1팀 매니저는 “과거와 달리 식기세척기는 필수가전에 가까울 만큼 대중화되면서 고객들도 다양한 정보와 후기를 살피면서 좋은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주방가전에서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SK매직만이 제공하는 차별화가 시장에서 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출시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식기 세척과 건조, 보관까지 '트리플'로 케어해 준다. 기존 식기세척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식기 토털케어 솔루션으로 판도 변화를 몰고 왔다.

김동호 SK매직 연구개발4팀 매니저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의 세척력은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라면서 “기본인 세척에 충실하면서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차별된 기능을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SK매직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곳곳에 상품기획과 개발진의 고민이 녹아있다. 가령 식기를 세척하는 물도 수돗물이 아니라 정수 필터를 설치해 사용하게 했다.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다. 세척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동하며 회전하는 와이드 무빙 세척 날개, 상단 세척 날개, 후면 세척 노즐 등이 동시에 움직여 사각지대를 없앴다.

특히 자동 문열림·닫힘으로 세척 후 내부 증기와 냄새를 배출하고 외부 먼지가 기기 안 식기에 묻는 것도 막는다. 건조 후에는 자외선과 함께 미세먼지 필터를 거친 깨끗한 공기로 환기시키는 'UV청정케어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현실화하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작해 상품기획과 개발 실무진 간 치열한 논쟁,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술 등 약 1년 반의 개발 기간 동안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이 매니저는 “정기적 고객 만남 행사 외에도 이번 신제품 개발을 위해 꼬박 3일 동안 고객을 만나서 어떤 점이 불편하고, 어떤 기능을 넣었으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젖병이나 장난감 세척도 고려한 것이다.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세척·건조하다 보면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까지 개발팀과 논의해 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구현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SK매직 본사 쇼룸에서 히트가전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옆에서 이윤영 SK매직 상품기획1팀 매니저(오른쪽)와 김동호 SK매직 연구개발4팀 매니저가 기념촬영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SK매직 본사 쇼룸에서 히트가전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옆에서 이윤영 SK매직 상품기획1팀 매니저(오른쪽)와 김동호 SK매직 연구개발4팀 매니저가 기념촬영했다.

김 매니저는 “상품기획은 상품성과 사업성을 고려하지만 개발팀은 기술에만 집중하다 보니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상품기획팀에서 정수 필터를 식기세척기에 넣자고 제안했을 때 기술적으로는 소음이 올라가는 문제로 반대했지만 결국은 현실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상품기획팀에서 문이 열리는 구조를 양문형으로 초기 제안했는데, 이것보다는 하나로 구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설득하는 등 서로 고민과 타협을 거쳤다.

식기세척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온라인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이모님 에디션'이라고 불린다. 집안의 수고를 덜어줘 개인이나 가족에게 시간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이번 히트 상품의 주역인 두 사람은 입을 모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만큼 삶의 질이 올라가고 부부간 다툼의 여지도 상당수 줄여준다고까지 극찬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향하는 식기세척기 모습은 무엇일까.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드는 제품을 첫손에 꼽았다. 제품의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이질적이지 않고 고객 삶 속에 녹아드는 제품이야말로 필수가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우리도 혁신을 추구하지만 글로벌 기업이나 다른 대기업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식기세척기 강자인 밀레는 이중센서로 식기 양과 오염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적정 세제를 투입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등 첨단기술 접목이 활발한데, 개발자 입장에서 이 같은 혁신 기능을 개발·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도 “궁극적으로는 애벌 설거지가 필요 없는 완전히 자동화된 식기세척기 출시가 꿈”이라면서 “최근에는 가전도 인테리어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식기세척기도 고객 감성을 끌어당기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접목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