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도매가, 전년 수준 회복...수익성 회복은 불확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좌우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지난해 수준인 ㎾h당 80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는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고,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도 지난해보다는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발전자회사는 유연탄 등 연료비 가격 상승,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으로 말미암아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가중평균 통합 SMP는 ㎾h당 84.2원을 기록, 1년 만에 80원대를 회복했다. SMP는 지난해 3월 이후로 급격히 하락, 지난해 11월 ㎾h당 49.8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 ㎾h당 80원대까지 기록했다.

SMP는 발전사업자가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도매가격이다. SMP는 통상 국제유가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수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지난해 SMP가 하락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SMP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SMP가 ㎾h당 8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우선 발전자회사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5개 발전자회사는 발전소 정비,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고정비를 감안해 SMP가 ㎾h당 80원대가 돼야 수익을 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MP가 월 평균으로 ㎾h당 68.7원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발전자회사 5곳 모두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도 SMP 상승으로 말미암아 일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익은 'REC'와 'SMP×REC 가중치'를 더한 값에 '연간발전량'을 곱해서 환산한 값으로 결정된다. REC와 SMP가 동반 하락한 지난해보다는 수익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발전자회사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올해 각각 연료비 부담 상승, REC 가격 하락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자회사는 최근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 또 올해 자발적인 석탄발전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석탄발전 출력도 지난해보다 제한해야 한다. 한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SMP가 오르면서 발전사 전력판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연료비인 석탄 가격도 많이 올라 (수익에) 도움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종합포털에 따르면 6일 기준 이번 달 평균 태양광 현물시장 가격은 REC당 3만1847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3년 유효기간이 다 돼 현물시장에 나오는 REC 가격이 낮은 가격에도 팔리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SMP와 REC 가격 모두 하락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 월별 통합 SMP 가격(단위: kWh당 원)

자료: 한국전력거래소

전력 도매가, 전년 수준 회복...수익성 회복은 불확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