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견업체 위니아딤채가 올해 처음으로 이 시장에 가세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틈새' 냉방 가전 판매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개발을 완료, 출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스탠드형·벽걸이형 제품 중심으로 에어컨 사업을 펼쳐 온 위니아딤채가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은 자사 핵심 냉방 성능을 갖추면서도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고 디자인에도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한다. 위니아딤채는 대형 에어컨에 이어 창문형 에어컨까지 출시해 종합 '에어 케어'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위니아딤채까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가세하면서 올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30만대 이상 규모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은 2019년 파세코가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외기가 필요 없고 설치도 간편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21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일부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하는 LG전자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1위 파세코는 조만간 전작 대비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처음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던 귀뚜라미, 캐리어 에어컨, 신일, 한일 등도 기능을 한층 더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러 중소 가전 업체들이 중국 가전기업과 협업해 주문자표시생산(OEM) 방식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과거 제품 대비 소음은 더욱 낮아지면서도 에너지소비효율은 개선된 혁신 제품이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고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전 업체들이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검토할 만큼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