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훈련 시뮬레이션·안전체험형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여년간 축적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에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 차별성을 띤 확장현실(XR)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최철순 에이트원(구 솔트웍스) 대표는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을 고민하던 끝에 VR·AR 등 몰입형 기술 노하우와 AI 기술을 융합해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 합성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초실감형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예산과 집행실적 관리 효율을 제고, 재무구조를 3년 연속 적자에서 작년 흑자(약 6억원)로 전환해 기업 경영 내실을 다졌다.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또 엘솔루·브이알루 등 음성인식·VR콘텐츠 전문기업과 연초 사업협력을 맺고 교육·K팝공연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와 솔루선을 잇따라 선보이며 XR플랫폼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그는 XR 플랫폼 사업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게임·공연 등 우수 VR 콘텐츠·솔루션 기업들을 발굴해 에이트원의 성장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12년 만에 기업 간판 통째로 바꿔
회사는 2008년부터 군수·국방 사업에 집중했다. 단편적인 군수 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시작해서 CBT(Computer Based Training) 등 모의훈련 교육시스템에서 전자식 기술교범, 교육 훈련용 정비·운영시뮬레이터 등 분야로 국방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에이트원 인지도는 국방 사업 분야에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군사업 특성상 예산에 따라 영업 실적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지속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최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VR·VR 기술력을 토대로 민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명과 기업 이미지를 작년 말 확 바꿨다”며 “IT와 AI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뜻에서 에이트원으로 기업명을 정했다”고 말했다.
사명을 바꾼 후 비대면 실시간 다국어번역 솔루션 '에이트라이브', VR영어학습콘텐츠 'VR뉴욕스토리' 등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주주와 투자사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에이트원의 기업 성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도 기존 제안요청서(RFP) 프로젝트 수주 영업 중심에서 올해부터 패키지 성격의 독자 상품을 고객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XR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변신
국내 VR·AR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은 적지 않게 존재,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에이트원은 이에 단편적으로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게 아닌 초현실감을 느끼는 몰입형 XR 기술에 주목했다.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겨놓는 XR 기술만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메타버스 시대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엘솔루와 협력해 지난 3월 초 음성 AI 엔진을 장착한 'VR뉴욕스토리'서비스를 출시해 향후 XR 플랫폼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VR 뉴욕스토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가상 공간에서 발생할수 있는 대화 상황을 음성인식 기술로 학습·체험하는 VR 영어 학습 콘텐츠이다.
최 대표는 “VR 뉴욕스토리를 통해 사용자는 수십명의 뉴요커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마치 현지어학 연수를 간 것과 같은 경험을 느낄수 있다”면 “말하기 역량을 단계별로 나눠, 영어학습 효과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AI 음성인식 다국어 번역 영상회의 플랫폼 '에이트라이브'도 선보였다. 엘솔루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10개국 언어를 채팅 형태로 실시간 번역,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엘솔루와 협력해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들을 계속 발굴하고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VR콘텐츠 전문기업 브이알루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 XR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국내 VR 콘텐츠 기업 상당수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초실감형 VR 기술을 접목해서 XR 기업으로 성장하면 VR 콘텐츠 기업과 협력, VR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지난해 흑자 전환...전문인력 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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