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원은 설립 10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연구성과는 정부출연연구소를 넘어선다.
SCI급 논문은 설립 이후 3년째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1편이었지만 2018년부터 급격히 늘어나 최근 3년(2018~2020년) SCI급 논문은 총 173편에 달한다.
논문 평균 피인용회수도 2018년 5.2회에서 2019년 5.6회, 지난해는 5.9회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3년 SCI급 논문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2018년 연구역량강화를 위해 연구성과 지표를 강화한 영향이 컸다.
연구성과 지표강화 이전인 2017년과 2018년 SCI급 논문이 85편이었지만 지표강화 이후 2019년과 2020년에는 137편으로 급증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조사결과 지난해 출연연 전체 논문 대비 SCI 논문 비중은 80.3%였지만 뇌연구원은 94.8% 수준이다.
기관이 보유한 모든 기술 중 계약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유효한 기술이전 계약에 포함된 기술 비율을 뜻하는 기술운용률은 공공연구소의 3배 이상이다. 2019년 공공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공공연구소 기술운용률은 9.7%인데 비해 뇌연구원은 같은해 25.9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는 29.03%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매년 질적으로 수준 높은 연구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SCI급 논문 44편을 게재한 2018년에는 생쥐 망막 신경세포 지도 작성 논문이 국제적 학술지 셀(Cell)에 게재돼 글로벌 수준 연구성과를 입증했다. 또 '뇌유래신경성장인자를 과발현하는 우울증 동물모델' 등 특허 4건 등록 및 18건 출원했고, '설포베타인계 쯔비터이온성 계면활성제를 포함하는 생물학적 분자 조직침투용 조성물' 등 4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치매와 루게릭병 발병과정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새로운 분자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성과를 포함, 총 SCI급 논문 51편이 나왔다. 역대 최대 규모 뇌과학 전문가들이 참가한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학술대회(IBRO)'가 열린 해다. '브레인 나들이'와 '브레인쇼' 등을 개최해 뇌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는 도파민뉴런 활성 억제가 파킨슨병의 운동능력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힌 논문이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되는 등 SCI급 논문이 무려 76편이나 쏟아졌다. '신경회로 연결망을 검출할 수 있는 이중표지 바이러스 벡터' 등 특허도 16건 등록했고, 17건을 출원했다. 종양 치료를 위한 체내 전기장 분포 해석기술은 기업에 이전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뇌신경 구조와 기능을 이해해 뇌손상 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생애주기별 발생 뇌질환 조기 예측 및 예방, 치료기술이 개발될 예정이다. 또 첨단 생체분석 인프라 구축 및 뇌자원 데이터베이스(DB) 표준화를 통한 뇌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후두정피질의 고위 뇌기능 작동원리 규명을 위한 뇌지도 획득 및 관련 기술 개발이 기대된다. 2단계(우뇌동)와 뇌연구실용화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계와 연계한 다양한 응용연구성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2021년도 논문 피인용횟수와 목표]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