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 5개 업체가 새로운 미래차 생태계를 구축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자급률 확대 선언과 무관치 않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르노그룹, 다쏘시스템, 탈레스, 아토스 등 5개 업체 주도로 유럽 미래차 기술 연구 단체인 '소프트웨어 리퍼블리크'가 설립됐다.
단체는 유럽 내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5개 업체는 공동 설립 취지로 “향후 모빌리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대륙 회사들은 이미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며 시장에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유럽에서도 관련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립 멤버 중 유럽 대표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속해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 13% 안팎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다.
장 마크 쉐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CEO는 “소프트웨어 리퍼블리크를 통해 혁신적 차량용 반도체 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주도로 만들어진 이 협력체는 지난달 EU가 발표한 '반도체 제조 기술 발전 프로젝트' 기조에 발맞춰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EU는 최대 500억유로(약 67조원)를 투자해 10년 내 유럽 반도체 자급률을 20%로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례 없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번에 완성차-반도체 업체 간 협력으로 유럽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반도체 자립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프트웨어 리퍼블리크는 프랑스 기앙쿠르에 위치한 르노 사옥 내 1만3000㎡(약 4000평) 크기 사무실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에 돌입한다. 앞으로 5개 창립 회사 외 다양한 기업 참여는 물론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