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1980∼2000년대 출생)가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 또는 장소를 기반으로 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확대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소비를 즐기는 이른바 '소비주도층'인 MZ세대 세대를 통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환경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 무신사와 협업한 PLCC 상품 '무신사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MZ세대 소비 성향을 분석해 심플한 할인 혜택 등을 담았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다. 현재 2030세대를 주로 지칭할 때 쓰인다.
실제 카드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혜택도 담겼다. 무신사스토어와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서 결제 금액 5%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무신사스토어의 경우 무신사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과 중복 이용도 가능하다. 결제한 금액 1%는 '무신사 적립금'으로 쌓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트는 무신사 매거진, 스니커즈, 청바지 등 패션 소재를 위트 있게 표현했다.
현대카드는 이외에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차량 쉐어링 플랫폼 '쏘카', 온라인 쇼핑 '이베이코리아', 글로벌 카페 프렌차이즈 '스타벅스' 등 총 11개 PLCC 상품을 출시했다.
다른 카드사도 다르지 않다. 신한카드는 11번가와, KB국민카드는 커피빈 등 온라인 쇼핑과 카페 관련 업종과 PLCC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5월 중 카카오페이와, 현대카드는 하반기 중 네이버와 PLCC 선보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카드사가 MZ세대를 위한 상품 확대는 소비주도층으로 급부상한 이들 계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 톱브랜드에서 무신사,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은 MZ세대 상위 브랜드로 각각 위치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최근 소비를 주도하는 등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만큼 PLCC 전략이 주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성도 상당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명으로 전체 인구 약 33%를 차지하며, 이들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1%에서 2030년 5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플랫폼사의 경쟁관계로 이런 추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간편결제, 플랫폼사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PLCC 상품에 카드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과거 카드사만의 경쟁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사들간 경쟁으로 확대되는 만큼 효과적으로 혜택을 집중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PLCC 전략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