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가 28㎓ 대역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실증을 본격화한다.
대규모 경기장과 공연장, 박물관, 공항 등 거점 다중 시설에 28㎓ 대역 5G 망을 구축해 상용화 가능성을 찾는다. 국민이 일상 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등이 참여하는 28㎓ 구축 활성화 전담반(TF)은 서비스 실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TF는 28㎓ 대역 기술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을 진행했다고 판단, 기술을 넘어 시범서비스 분야로 진행하는 단계다. 28㎓ 대역 5G 관련 '단말-네트워크-서비스'를 완결적으로 가능한 분야를 선정해 실증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TF는 28㎓ 5G 6대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6대 서비스 모델로 △경기장 △공연장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관 △공항 △터미널 △공원 등 아이템을 중심으로 이통 3사간 세부 조율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시설별로 거점 지역을 선정해 이통 3사별로 분담해 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KT는 KT 수원 위즈파크 야구장을 실증 지역으로 유력하게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등 기존 28㎓ 구축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구축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비스 모델과 관련, 이통 3사별로 각 거점 시설에 최적화한 망과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장에서는 실시간 고화질 리플레이 영상, 박물관·미술관 등 시설에서는 가상·증강현실(VR·AR)을 접목한 초실감 서비스 등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은 28㎓ 전용 스마트폰과 통신 모듈 등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대 난제로 손꼽힌다. 28㎓ 지원 전용단말 출시 여건이 시간상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시범단말 또는 해외 출시 단말 등을 이용해 실증 서비스 전용으로 임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국내와 유사한 28㎓ 대역을 지원하는 갤럭시S21 스마트폰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TF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단말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류다.
서비스 모델 실증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세계 전역에서 28㎓ 대역 5G 실증성과를 취합해 공유한 것과 유사하다.
이통 3사는 개별 실증을 진행하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일반 이용자가 실제 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시설과 장소에서 최대한 많은 서비스 데이터를 확보, 상용화와 수익 창출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이통사가 28㎓ 대역 5G 본격적인 서비스 구축에 나서면서 통신 생태계에 속한 네트워크 장비 기업 등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28㎓ 망 구축을 위한 중계장치 등은 물론이고 AR·VR 등 서비스 분야에서 중소기업 참여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내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레퍼런스로 활용 가능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8㎓ 대역 5G 기술검증을 어느 정도 진행한 만큼 실증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과 대상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와 이통사는 서울 광화문, 인천국제공항,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 등에서 28㎓ 대역 5G 기술검증을 진행했다.
28㎓ 대역 5G 실증 모델 발굴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