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정식 시행을 앞두고 신한카드가 신용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개인에게 캐시백을 제공하는 '데이터 재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 개인 신용정보에서 발생 가능한 수익을 미리 지급해 '내 데이터가 자산이 된다'는 개념을 전파하고 수익까지 챙길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게 골자다. 데이터 주권이 개인에게 있고 내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핵심 변화를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추후 시장 반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시행 후 선보일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데이터 재테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에 따른 정보제공 일환으로 개인에게 직접 수익을 돌려주는 첫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가 정식 시행하면 개인이 제공에 동의한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금융사와 관련 기업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현재 금융권은 주로 상품개발, 신용평가, 마케팅, 사기탐지 분야에서 금융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주로 상품 비교와 서비스 개발에 집중된 점에 주목했다. 금융상품을 쉽게 비교·가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미 기존에 일부 서비스되고 있어 일반 고객이 직접적으로 마이데이터 효용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개인이 신용정보 제공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의하느냐도 관건이다. 데이터 이용목적, 수집·저장 방법, 정보주체의 이용권한과 소유권 등이 명확하지 않으면 개인 동의를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개인이 제공한 신용데이터가 모여 건전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한다는 점, 제공에 동의한 데이터로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점, 개인정보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일정 수준의 보안인프라를 갖춘 점 등에 대한 인식 확산도 필요하다.
정식 시행에 앞서 이처럼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과 빠른 돌파를 위해 데이터 재테크 서비스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제공한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나에게 더 최적화된 정교한 상품과 서비스 정보를 누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직접적인 수익까지 발생하므로 정보 제공·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인이 어떤 정보 항목에 제공 동의를 하면 수익을 어떤 수단으로 환원할 것인지 등 정보별 가치산정이 까다롭고 실제 개인에게 수익을 돌려주기까지의 절차가 복잡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하지만 마이데이터에 따른 시장 변화를 개인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고 데이터 수요자와 개인을 연결시켜주는데 의의가 크다는 점에서 데이터 재테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
박윤호 기자기사 더보기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