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프랑스 등 글로벌 빅바이어가 '월드IT쇼(WIS) 2021'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발굴했다. 글로벌 빅바이어는 국내 ICT 중소·벤처기업과 사업 협력 및 제휴방안을 모색했다.
21일과 22일 이틀간 열린 '글로벌 ICT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9개국 40개 기업 빅바이어가 참가했다. 10개국 42개 기업이 참가한 'WIS 2019' 대비 감소한 수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상담 열기는 뜨거웠다.
중국 기업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8곳, 일본 7곳, 베트남 3곳, 리투아니아와 인도가 각각 2곳, 아랍에미리트(UAE)·프랑스·카자흐스탄는 각각 1곳이 참가했다.
국내 117개 중소·벤처기업이 이들과 만났다. 상담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영상회의로 개최됐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 영상회의가 가능한 6개 공간을 마련, 글로벌 기업이 국내 기업과 사업 협업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을 진행, 미국 등 우리나라와 시차가 큰 국가 기업은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게 한국무역협회 설명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인도네시아,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과 베트남 최대 ICT 기업 FPT소프트웨어가 빅바이어로 참석했다.
비엣텔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개별 사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타깃팅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동적광고삽입기술(DAI)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수 한국 미디어 서비스 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수출상담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FPT소프트웨어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 텔콤인도네시아는 흥미롭고 새로운 제품 발굴을 위해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
국내 기업도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 계약 성사를 타진했다. 누가의료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연동 비대면 폐기능 진단기 수출을 위해 참가했다”며 “제품이 해외에 널리 홍보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위즈네트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연결, 와이파이 이더넷 등 기술을 유럽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거래선을 발굴하기 위해 수출상담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 활로도 모색했다. 성창경 로보그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도네시아가 베트남 다음으로 큰 시장이고 인공지능(AI) 교육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자체 개발한 AI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 참가했다”며 “인도네시아 마케팅무역회사 교육파트 담당 임원과 인도네시아 내 AI 교육 활성화 방안과 수요 콘텐츠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어와 다시 일정을 잡고 비즈니스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6월 출시되는 영어 콘텐츠를 우선 보급하고 향후 수요가 늘어나면 인도네시아 버전 제작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상담회에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상담도 진행됐다. 영상통화 기능을 탑재한 '영상 상담 로봇'이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바이어와 상담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찾았다. 로봇이 부스를 찾아가면 영상회의를 통해 국내 기업과 바이어간 실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로봇 상담을 진행한 기업은 모바일 타투 프린터 제조사 프링커코리아 등 총 19개 기업이다. 로봇 상담에 참여한 기업은 “현장에서 바이어와 만날 수 있어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전시된 서비스와 제품을 보여줄 수 있어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기업 수출마케팅 채널 다양화를 위해 수출상담회를 마련했다”며 “중소기업도 팬데믹 이후 억눌린 수출 수요가 급속히 되살아나는 '펜트업 효과'를 누리고 수출 상승세에 편승할 수 있도록 글로벌 빅바이어에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를 보다 많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