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화성 대기에서 산소 만드는데 성공"

20일 첫 실험...1시간에 5.4g 생산
지구 귀환 로켓 추진체·호흡용
"유인탐사 시대 이끌 첫 단계"

나사가 화성에서 산소 발생 실험에 성공했다. 사진=NASA/JPL-Caltech
나사가 화성에서 산소 발생 실험에 성공했다. 사진=NASA/JPL-Caltech

"산소? 화성에서 만들어서 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나사는 21일(현지시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실험장비 목시(MOXIE)를 이용해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일 진행된 첫 실험에서 목시는 1시간 동안 5.4g의 산소를 생산했다. 우주 비행사가 약 10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정도다.
 
나사는 "화성 유인 탐사 시대를 이끌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산소 발생기 '목시(MOXIE)'는 로버 앞쪽에 위치해있다. 사진=NASA/JPL-Caltech
산소 발생기 '목시(MOXIE)'는 로버 앞쪽에 위치해있다. 사진=NASA/JPL-Caltech

'화성 산소 현장 자원 활용 실험(MOXIE)'은 화성에서 산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확인해 줄 일종의 테스트 모델이다. 크기는 자동차 배터리 정도로, 시간당 최대 10g의 산소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목시는 앞으로 2년(화성일 기준 1년) 동안 적어도 9번 이상 산소를 추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JPL-Caltech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JPL-Caltech

나사는 목시가 마치 '나무처럼' 산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내뿜는 방식이다. 목시는 하나의 탄소 원자와 두 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이산화탄소(CO₂) 분자에서 산소 원자를 분리할 수 있다. 작업이 완료되면 일산화탄소(CO)만이 화성 대기로 배출된다.
 
산소 변환 과정에서는 약 800도의 열이 발생한다. 목시는 이 같은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됐다.
 

화성 유인탐사 상상도. 사진=NASA/JPL-Caltech
화성 유인탐사 상상도. 사진=NASA/JPL-Caltech

화성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우주비행사가 호흡하기 위해서도 산소는 필수다.
 
임무에 필요한 산소를 전부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져갈 순 없다. 나사는 대신 산소 변환기를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다. 더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지구로 돌아올 로켓 추진 연료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 작은 테스트용 '목시'로는 부족하다. 나사는 네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이 화성에서 출발하는 경우 55,000 파운드(25톤)의 산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2033년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나사는 "산소는 단순히 우리가 숨 쉬는 물질 이상의 의미"라며 "미래 탐험가들은 화성에서 직접 산소를 생산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