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대역 주파수를 발사해 가정과 산업 현장의 침입자와 화재를 탐지한다.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결합한 인공지능(AI) 기술은 생활과 산업현장의 다양한 데이터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고 생산효율을 높인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은 가상과 실제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진화하며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교육과 산업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월드IT쇼(WIS) 2021'에 참가한 혁신 중소기업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5G·사물인터넷(IoT), AI, VR·AR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넘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 솔루션과 상용 제품을 출품, 대한민국 ICT 산업 미래를 보여줬다.
◇5G·IoT 기술, 중소기업 기회의 장으로
WIS 2021 현장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5G·IoT 등 초연결 기술 적용을 확장하려는 혁신 중소기업 노력이 돋보였다.
시큐웍스는 와이파이 등 무선망에 연결된 담뱃갑 크기 무선주파수 센서를 선보였다. 센서는 주변 공간에 4㎑급 비가청 영역 주파수를 발사하고 반사시켜 상황을 탐지한다.
시큐웍스 관계자는 “이상 탐지는 물론이고 환경변화 등 데이터를 축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과 가정 등에 적용돼 물리보안 시스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지오플랜은 초고주파(UWB) 기술 기반 위치추적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자잉크 기반 스마트가격표 단말기를 이동시키자 물건별로 다른 가격이 표시된다.
지오플랜 관계자는 “초정밀 위치 파악이 가능한 UWB 주파수 특성을 활용해 진열대마다 내장된 센서와 통신해 데이터를 표시한다”며 “실제 다양한 산업영역에 구축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스마트공장 등에서 설비에 단말기를 갖다 대면 유의사항, 설명서가 표시되는 방식으로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5G 2주년을 맞이해 혁신 기술력을 완비해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소기업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트포토닉스는 5G 중계기 기지국 전력과 전파를 측정하는 휴대용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엑스트라이프는 5G 망을 이용해 지하 공간을 전력망과 수도망을 실시간 AR로 파악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은 초연결분야를 준비하는 공공분야와 기업을 통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 글로벌 시장 준비를 마쳤다.
◇AI, 안전 산업 효율화에 적용되는 범용기술로 진화
중소기업 AI 기술은 산업과 국방·안보, 사회간접자본(SOC) 관리, 교통사고 방지, 외국어 분야등에 두루 적용되는 범용기술 면모를 과시했다.
국방벤처기업 지디엘시스템은 영상장비, 신호장비 등 감시장비와 통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AI 해안 경비 시스템을 선보였다. 배에서 나오는 신호를 감지하는 레이더 장비에 연동하면 선박 행동 패턴을 분석해 침투, 배회 등 이상 행동을 감지하고 경고한다.
지디엘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지능형 시스템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나무 움직임이나 정상적인 행동에도 반응하는 등 오탐 사례가 많아 경고를 무시하거나 꺼놓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AI가 자동 판단해서 실제 이상행동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경고하는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한다”고 말했다.
케이웍스는 '도로 위의 지뢰'로 불리며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포트홀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을 주는 AI 도로노면 파손정보수집 모니터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도로 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이 포트홀, 크랙 등 파손 상황을 감지하고 최적 작업 경로와 함께 전달해 빠른 도로 복구가 가능하도록 한다. 케이웍스 관계자는 “현재 고양, 대구, 청주, 김해, 광주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지자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인사이트는 AI 기반 차량 실내 3D 센싱 카메라를 통한 운전자 상태 인식 및 승객 감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 기술과 비행시간측정(ToF) 카메라 기반 3D 센싱 기술을 결합해 운전자와 승객의 상태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주행 중 위험 상황을 판단하고 경고를 준다. 워드바이스는 AI를 기반으로 학술 논문에 특화된 영문 교정 서비스를 선보였다.
AI는 이미 실제 산업, 생활현장에 적용됐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막판 점검을 진행중이다. 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조기에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AR·VR, 완제품부터 디스플레이 패널까지 망라
AR·VR 분야에서도 완제품은 물론이고 기기 생산을 위한 핵심 부품까지 다양한 기술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셀코스는 VR헤드셋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부스에 배치,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으로 참관객 감탄을 자아냈다. 김창환 셀코스 부사장은 “4K 화질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한 AR·VR 헤드셋과 빔프로젝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고객사 수요에 맞춰 VR 기기 완제품과 시뮬레이터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모컴테크도 스마트폰에 간단히 부착해 활용 가능한 포켓형 VR 기기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에는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필요할 때 클립처럼 끼워 V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등에 특허를 등록,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사용성으로 교육 분야에서 할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피앤씨솔루션은 국내 첫 AR 글라스 완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2K FHD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내장 배터리 등을 탑재한 제품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에 공급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작업 현장에서 협업 솔루션과 연동,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피앤씨 솔루션 관계자는 “해외 유명 제품과 비교해 높은 가격 경쟁력과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장점”이라며 “퀄컴과 협력한 후속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