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직수입 민간기업 사업 여건 대폭 개선...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확정

가스공사 인프라, 민간기업과 공유
과잉투자 막고 도시가스 요금 절감 기대
권역별 송출 가능 용량 사전 알림
이상한파 대비 공사 의무비축량 확대도

앞으로 SK E&S, GS에너지, 포스코 등 민간 천연가스 직수입 기업의 사업 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정부가 한국가스공사 제조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동 이용을 확대하고,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민간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배관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급설비 활용성을 높인다.

한국가스공사 제주 천연가스 기지.
한국가스공사 제주 천연가스 기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수급계획에는 2021~2034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 등이 포함됐다.

산업부는 도입 경쟁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수급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와 1대1 맞춤형 가스도입계약을 체결해 가스를 공급하는 제도다.

도시가스 요금을 절감하고 민간 과잉투자 방지를 위해 가스공사 제조시설을 직수입자 등에 '공동이용서비스'로 제공한다. 2025년 건설 예정인 당진기지 저장시설 준공용량 최소 50%를 직수입자 등에 우선 공동이용 하도록 추진하는 것과 같은 형태다.

가스공사 주배관 계통분석을 통해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직수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정보제공 시스템을 도입한다. 권역별·터미널별 송출 가능량을 공개하고 배관 이용 관련 인입·인출량을 공개해 직수입자도 편리하게 주배관을 통해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역별 천연가스 수요를 분석해 직수입자를 위한 배관을 건설할 경우 배관 신·증설 비용의 합리적인 부담 체계 마련한다.

가스공사-직수입자 간 하역설비 등 제조시설 공동 이용을 통해 총괄원가를 절감해 도시가스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킨다. 가스공사 통영기지와 통영에코파워 간 제조시설 공동 이용으로 총괄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수급계획에서 총 천연가스 수요(기준수요)는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 4797만톤으로 연평균 1.0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전망된 장기 수요에 따라 공급 안정성, 가격 안정성, 전략적 협력관계를 고려해 천연가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 건설 등 2034년까지 총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처 공급 등을 위해 천연가스 주배관 789㎞를 추가 건설하는 등 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할 계획이다. 이상한파 등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도 상향한다.

천연가스 수요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천연가스 수요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LNG 벙커링, 수소산업 등 천연가스 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과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벙커링선 건조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제조 사업자를 위한 천연가스 공급체계 마련, 전용요금제 도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4차 수급계획에 포함된 도입전략, 수급관리, 공급설비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