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라인에서 생산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놓으면서 보조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부족한 부분은 지자체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반영할 수 있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출고하면서 지난 2월 2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4만여대가 사전계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인도가 시작되면 구매자는 보조금을 지급받아 차를 살 수 있다. 국가보조금 8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차구매 계약을 맺은 뒤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시점 기준으로 2개월 내 차량이 출고돼야 한다.
올해 서울시나 부산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자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구매자들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수가 올해 5067대(우선순위 506대, 법인 2027대, 일반 2534대)를 책정했다. 29일 현재 법인 신청이 2922대로 이미 지급대수를 초과했다. 일반 역시 1833대가 신청돼 72%가 채워졌다. 700여대의 승용차 보조금 물량만 남았다. 부산 역시 300여대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테슬라가 3000여대 분량을 쓸어간 데다 다음달 중 모델Y의 인도가 예상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자가 보조금 최대한 지급받도록 지자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추경을 통한 보조금 예산 책정을 협의중”이라며 “환경부 장관이 신임 서울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계획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만약 추경이 이뤄지면 서울시의 경우 의회를 통해 6월께 확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수요가 많은 버스와 트럭을 중심으로 지자체에서 추경을 편성했다”면서 “올해는 신형 전기 승용차가 대거 출시되는 만큼 수요에 맞춰 추경이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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