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와 네이버클라우드 협약은 단순 협업을 넘어 SW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기업이 패키지 SW 대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SaaS가 핵심으로 부상했다. 분야별 고도화된 기술력과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SaaS로 전환해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W산업협회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클라우드 전문 업계와 함께 국내 SW 솔루션이 해외로 뻗어나가도록 지원한다.
◇SaaS 활성화를 통한 해외진출 로드맵 수립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세계 SaaS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9%씩 2019년 처음 1000억달러(약 112조원)를 돌파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가운데 SaaS 시장 비중은 40%가 넘어설 만큼 클라우드 업계에서 SaaS 영향력은 빠른 시간 내 커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80%가 줌, 슬랙 등 기업용(B2B) SaaS 기업일 정도로 SaaS는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도 SaaS 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SaaS가 활성화려면 기존 SW기업이 보유한 패키지SW를 SaaS로 전환하거나 글로벌 요구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는 활동이 전제돼야한다.
SW산업협회와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SaaS 기업 육성, 해외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우선 협회는 보유한 서비스 혹은 신규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SaaS로 구축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SaaS 비즈니스모델(BM)개발 교육·컨설팅 △SW아키텍처 설계 실무 과정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솔루션 전환 과정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 SaaS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교육 △SaaS 서비스별 인프라 컨설팅 △SaaS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상태 검토 등 서비스 개발과 구축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한다.
SaaS로 전환한 뒤에도 비즈니스 지원을 이어간다. SaaS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 대상으로 △타깃 시장대상 고객 반응·시장 수요 검증 △글로벌 SaaS BM 컨설팅 △수익모델 최적화 설정 방안 도출 등 실질적 정보를 제공한다. 수출지원 기관을 통해 글로벌 SaaS 시장 개척과 SaaS 솔루션 영업, 판로개척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협회는 SaaS 서비스 기업 대상으로 전문인증기관을 통한 SaaS 인증도 추진한다. SaaS 서비스의 보안, 성능, 품질 등 다방면을 검증해 인증받았음을 입증할 계획이다.
◇지원사업부터 협의회 구성까지…SaaS 시장 정조준
SW산업협회는 로드맵을 바탕으로 올해 두 가지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2021년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SaaS 솔루션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은 SaaS 솔루션 기반 중소벤처 기업과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하고, 대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중소벤처 기업과의 글로벌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
대·중소기업 협업 체계 기반의 글로벌 진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중소기업 솔루션 수출계약과 사용자 확보를 통한 글로벌 사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글로벌 리전(여러개의 데이터센터)에 참여기업의 SaaS 솔루션을 구축한다. 솔루션 상품화와 SaaS 전환을 위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다. 타깃 시장 진출을 위한 진단과 전략을 수립해 지원한다. 타깃 시장 대상 온라인 웨비나 등을 개최해 SaaS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 마켓플레이스 구축' 사업은 글로벌(동남아 우선) 현지기업과 소비자 특성에 부합하는 전략과 상품을 마련해 진출하는 사업이다. API 마켓플레이스를 개발 구축해 API 서비스화 전환 지원과 상품화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요 동남아 5개국 대상 시장조사를 거쳐 세부 진출 전략을 마련한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손쉽게 한국 SaaS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SW산업협회는 안정적 SaaS 전환 지원 등을 위해 이달 중 'SaaS 추진협의회'를 발족한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협의회장을 맡아 SaaS 기업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SaaS 개발, 기술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원사 범위는 △SaaS 관련 기술보유·개발 기업 △자사의 기술·응용솔루션의 SaaS화를 희망하는 기업 △SaaS 기술 기업과 협력 가능한 SW 기업 등이다.
SW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도 SaaS 전환을 위해 사업 계획부터 상용화까지 원스톱 지원을 고려한다”면서 “협회도 상생 생태계 조성, 수출 지원,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