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확대하려면 벤처 창업 인프라 활성화가 필요하고 현재 기업공개(IPO) 위주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도 다변화해야 합니다. 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7일 미래의학연구재단과 서울대병원 세포치료실용화센터가 온라인 개최한 '제5회 미래의학춘계포럼'에서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바이오시밀러 생산 측면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 처방률도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매출액 1조 클럽 기업이 7개로 늘었고 라이선싱아웃(기술수출) 실적도 연평균 43%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며 K-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이 같은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라이선싱 인·아웃과 인수합병(M&A), 임상 전략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라이선싱아웃을 위해 기업이 더 많이 도전하고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면서 “자금력이 있는 기업은 기초 단계부터 R&D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성숙된 국내외 바이오벤처 M&A를 통해 기술을 글로벌화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전임상 단계부터 라이선싱아웃을 고민하면서 전략을 짜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며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을 면밀히 조사해 전략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K-바이오 생태계가 건전하게 진화하려면 벤처 창업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 벤처를 창업하면 엑시트 수단이 IPO 밖에 없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게 되고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벤처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M&A로 엑시트 구조를 다변화하고 이를 위한 세제 혜택이나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메가펀드를 조성해 기술력 있는 회사들이 죽음의 계곡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지원책도 필요하다”면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처럼 블록버스터에 초점을 맞추치 않고 니치버스터(시장 잠재력이 큰 희귀질환 치료제)를 타겟으로 한 이후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의학연구재단은 심혈관·줄기세포·생물학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김효수 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2016년 설립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법인이다.
이날 제5회 미래의학춘계포럼은 '차세대 바이오 혁신 기술의 최신 동향과 비전'을 주제로 한국바이오협회, 미래에셋대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내외 주요 제약사, 바이오 벤처 전문가들이 첨단 바이오 분야의 연구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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