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상승에 클래드메탈 수요 폭증

시에스텍, 전기단자용 클래드메탈 부품 주문 50% 이상 증가
클래드메탈 부품 다변화 추진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시에스텍 클래드메탈 생산 라인.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시에스텍 클래드메탈 생산 라인.

구리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기전자용 클래드메탈 단자 부품 수요가 치솟고 있다.

전기전자용 클래드메탈은 구리에 스테인리스, 연철, 알루미늄 등 금속(메탈)을 접합해 구리 특성과 접합 금속 기능성을 극대화한 합성메탈 소재다. 구리 단일 소재와 비교해 전기전도 특성은 유지하면서 강도와 가공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일 수 있다. 기존 구리 부품을 클래드메탈 부품으로 대체하면 30~40% 원가 절감에 내구성도 30% 이상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클래드메탈 부품 전문기업 시에스텍(대표 노정석)에 따르면 올 들어 각종 부스바를 비롯해 전기전자용 클래드메탈 단자 부품 수요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중전기기 대기업 A사는 매년 시에스텍에 발주해 온 클래드메탈 단자 부품 물량을 올해 30% 늘렸다. 단자 부품 외에 구리 부품 전체를 클래드메탈 부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 B사는 최근 시에스텍에 클래드메탈 부품 온라인 설명회를 제안했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생산제품 전반에 클래드메탈 부품 적용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C사는 배터리 부스바를 클래드메탈로 교체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원가절감, 경량화, 품질과 기능 향상 효과를 요청했고 중견기업 D사와 태양광발전 E사는 신규 제품 및 태양광 발전 모듈에 클래드메탈 부품 적용을 확정하고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에스텍 생산 공급하는 클래드메탈 소재 단자 부품.
시에스텍 생산 공급하는 클래드메탈 소재 단자 부품.

해외 공급 문의도 늘고 있다.

시에스텍은 올 들어 유럽, 동남아, 중동에서 전기이륜차와 전기선박 배터리 모듈, 단자 부품 대체, 분전반 단자 등에 사용할 클래드메탈 부품 샘플을 요청받았다. 유럽 부스바 제조사와 클래드메탈 소재 공급 및 유럽 클래드메탈 부품 공급 라이선스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시에스텍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60% 초과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수요에 대응하고자 클래드메탈 부품 종류 및 규격도 기존 40여종에서 60여종으로 늘렸다.

노정석 대표는 “구리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촉발한 클래드메탈 부품 수요가 최근에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용량과 신뢰성이 입증된 부품에 즉시 대응하고 동시에 적용 제품군 확산에 발 빠르게 대응해 올해를 클래드메탈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