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 대통령 '4% 성장률 달성' 공언에...“반도체·바이오 기업 실적 예상보다 크게 개선”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연속 언급한 '올해 4% 경제성장률 달성'에 대해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신산업 기업 실적일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밋빛 전망이 아닌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신임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신임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11일 국무회의를 통해 11년 만에 올해 경제 성장률 4% 달성을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이 실장은 “작년 연말에 정부가 성장 전망을 3.2%로 내놓았다. 그때 장밋빛 전망 아니냐 하는 비판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면서도 “최근에 해외 투자은행들하고 국내 전망 기관들이 4% 내외로 한국 성장률을 높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1/4분기 성장률 1.6%, 4월 수출 41% 증가, 5월 1~10일 수출 증가율 81%가 근거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등 신산업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수출을 더 촉진해주고 물류나 금융, 중소기업 부분에 대해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조금 전 올해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65만 명 이상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이제 고용회복이 시작되는 단계로, 5∼6월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면 경기회복이 체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무주택자·장기거주 1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줄이는 등의 일부 수정 의사를 내비쳤다. 이 실장은 “무주택자 혹은 장기거주 1주택자의 경우 새집을 마련하거나 현재 주택을 보유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당정 간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그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선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종부세는 더 신중해야 한다. 과세 형평성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