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3곳이 밀집한 지역에 대한 주민 건강 조사 결과 직접적인 소각장 오염원인 다이옥신에 대한 피해는 없던 것으로 결론났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수행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13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는 북이면 주민들이 인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암 발생 등 주민 건강피해를 입었다며 2019년 4월 22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고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이 충북대 의과대학과 한국유로핀즈분석서비스에 각각 건강영향조사와 유해물질 분석을 의뢰해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사가 이뤄졌다.
북이면 일원에는 우진환경개발이 1999년에 하루 15톤 처리 용량 소각시설을 최초 가동한 이래로 클렌코(옛 진주산업)와 다나에너지솔루션이 소각시설 가동을 개시했다.
이후, 지속적인 신·증축을 통해, 2017년 기준으로 3개 업체의 총 소각용량이 1999년에 비해 약 36배인 하루 534.84톤으로 증가했다.
먼저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결과,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은 배출허용기준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이옥신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중 벤조(a)피렌이 배출허용기준 대비 0.15~9.3% 수준으로 확인됐고, 카드뮴은 불검출됐다.
환경 조사 결과, 북이면 대기 중 다이옥신, 벤조(a)피렌의 농도가 낮았으나, 대조지역인 미원면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토양에서는 다이옥신, 카드뮴 등이 대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기 중 다이옥신의 농도는 대기환경기준 이내이며 대조지역·충북·전국보다 높지만 서울 등 다른 소각장 주변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토양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평균 농도는 충북·전국보다 낮았고, 카드뮴도 전국 평균과 토양오염우려기준(4㎎/㎏) 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주민 생체 내 유해물질 조사결과, 혈액 중 다이옥신 농도는 타지역인 서울 대비 39.5%로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카드뮴,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유전자 손상지표 8-OHdG 등이 일반 국민 및 대조지역에 비해 높았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3.7~5.7배를 보였으며, 2-나프톨 농도는 대조군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9년 점검결과와 지난해 8월 조사에서 카드뮴이 소각장 배출구에서 검출되지 않은 점, 반감기가 20∼30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토양에서도 카드뮴이 낮은 수준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특정 영향인자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짓기에는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이면 일원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발생률의 증가는 확인할 수 없었고 소각시설과의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이나, 폐암의 발생 증가는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소각시설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한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환경부는 청주시와 협의해 환경건강 조사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