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화성에 중국 탐사 로버가 도착한다. 성공하는 경우 화성에서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를 동시에 운용하는 첫 국가가 된다. 탐사선 착륙은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12일(현지시각)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오는 15일 오전 8시 11분(한국시간) 화성 착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탐사선에 실린 로버의 이름은 '불의 신'을 뜻하는 '주룽(祝融)'이다.
탐사선 톈원 1호는 △화성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됐다. 작년 7월 로켓에 실려 발사돼 7개월간 4억7500만km를 날았다. 지난 2월 10일엔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세 달간 궤도를 돌다 오는 토요일 화성 북반구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을 시도한다.
중국 첫 화성탐사선이 화성 착륙 '공포의 7분'을 잘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9번이나 화성에 착륙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두려워하는 순간이다. 화성 대기권은 지구의 1%에 불과해 마찰력을 이용해 로켓 하강 속도를 줄이기 어렵다.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하강·착륙의 중대한 고비를 넘겨야 화성 표면을 밟을 수 있다.
로버 주룽의 임무는 화성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다. 주룽이 착륙할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돼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로버는 약 90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화성 토양 샘플은 톈원 1호가 2030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이 화성에 착륙하려는 중국의 첫 번째 시도인 만큼 착륙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사 관계자는 "중국 화성 탐사 프로그램이 나사보다 덜 성숙할 수도 있다"며 "성공 여부를 떠나 톈원 1호의 임무는 과학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내년까지 11차례의 발사로 모듈과 부품을 실어날라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