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일상 속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일명 '미니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국내 보험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 미니보험사 설립 신규 허가 기준을 완화하면서 종전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을 비롯 스타트업이 미니보험사 설립을 검토·추진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펫보험이나 날씨보험, 여행자보험, 전동킥보드보험 등 상품을 1만원 안팎의 적은 보험료로도 내가 필요한, 원하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앞으로 활성화할 미니보험이 무엇인지 해외에는 어떤 미니보험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Q. 미니보험 생소한데요.
A. 소액단기보험 또는 간단보험을 미니보험으로 부릅니다. 다른 보험상품 대비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 기간,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암 종류를 보장하지 않고 유방암만 보장하는 보험, 스키를 타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월 보험료도 1만원 안팎으로 기존 보험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다수 미니보험은 보험 시간이 일회성이거나 1~2년으로 짧아서 소비자가 보장이 필요한 특정 시기에 필요한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보험사들은 미니보험을 한철 입은 저가 의류 브랜드처럼 필요한 보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습니다. 미끼상품 등 전략을 반영해 만들었습니다.
가입도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편리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을 고려해 보험 가입 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한 본인인증 방식을 도입하고 무진단, 무심사로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게다가 일반 기프티콘처럼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해 보험 상품을 가입하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 가능합니다.
Q. 해외에서 판매되는 미니보험 사례를 알 수 있을까요?
A. 이미 해외에서 미니보험은 보편화한 형태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일상 속 여러 위험을 부담 없는 보험료로 단기간 보장하는 미니보험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 슬라이스(Slice)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투숙객 기물 파손, 절도 등 재산 손실을 보장하는 온디맨드 형식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국 모바일 보험사 쿠바(Cuvva)는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과 유사한 미니 자동차보험을 제공 중입니다. 이 보험은 차를 운행하지 않거나 카셰어링을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기 또는 주행거리를 연동하는 형태입니다. 중국 중안보험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건의 반송비를 보장하는 1위안, 한화 175원 수준의 반송보험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고려한 미니보험도 있습니다. 일본의 재팬소액단기보험사는 일본 국내 여행 중 일정 시간에 비나 눈이 내릴 경우 항공료나 숙박 요금 일부를 보상하는 미니보험을, AWP티켓가드는 계약자가 공연 예매 후 아프거나 교통 통제, 출장 등 사유로 관람을 못할 경우 티켓 비용을 보상하는 미니보험을 각각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도서>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이준영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특징이 표준이 되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 모습은 달라지고 개인의 소비 패턴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새로운 가치관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드러나게 될 코로나 시대 소비 지형은 어떻게 변하는가? 10년간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저자로 활동하고 있는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이준영 교수가 팬데믹 이후 소비 트렌드를 7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개인 소비 변화 키워드로 '홈코노미' '언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멘탈데믹', 정치·경제·사회 전반적인 소비 변화 키워드로 '로컬리즘' '코로나 디바이드' '코로나 패러독스' '코로나 리세션'을 정리해 개인과 사회가 새롭게 맞이하는 소비 변화 전반을 조망한다.
◇넥스트 노멀 시대의 경제와 금융의 미래 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 임동민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요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쏘아 올린 사회경제적 변화의 공이 어느 쪽으로 굴러갈 것인가이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장단기 사회경제전망 관련 콘텐츠들이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은 여의도 최고 경제분석가 임동민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하는 경제 분야 중요한 변화 7가지를 담았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저자는 2021년이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날 대전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대 기준으로 자리잡은 뉴 노멀은 가고 새로운 시대적 기준 즉 '넥스트 노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