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일 롱텀에벌루션(PS-LTE) 기반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이 세계 최초로 개통됐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과 소방, 해경, 군,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관련 기관별 통신망을 일원화한 통신망이다.
이에 따라 재난관련 기관 간 협조를 통해 자연 재해를 비롯해 각종 재난 상황에서 광범위한 지역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대응하는 등 통합 지휘가 가능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4일 재난망 대구운영센터에서 준공·개통식을 열고 재난망 개통을 선포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3월 수도권 지역 구축을 마무리하고 세계 최초 재난안전통신망 전국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며 “디지털 뉴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통신뿐만 아니라 재난안전 응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업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시범사업과 보강사업, 2018년 본사업을 시작해 2019년 9월 중부권, 지난해 9월 남부권 구축에 이어 3월 수도권 구축까지 완료했다.
시행 결정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경찰, 소방, 국방, 지방자치단체 등 8대 분야 333개 국가기관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재난망은 A·B·C구역으로 구축됐다. KT가 A·B구역을 SK텔레콤이 C구역을 담당했다. A구역은 서울과 대전시, 세종시, 충청남도, 대구시, 경상북도, 제주시다. B구역은 경기도와 강원도, 광주시, 전라북도, 전라남도다. C구역은 인천시, 충청북도, 부산시, 울산시, 경상남도다.
재난망은 KT와 SK텔레콤, 장비 제조업체가 협력해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신기술을 도입했다. 망 관제센터를 서울, 대구, 제주로 3원화해 하나의 센터가 멈추더라도 차질없이 통신망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난현장용 음성·영상 그룹통신(MCPTT)과 통화 폭주시 해소를 위한 동시 전송기술(eMBMS)도 적용됐다.
또 700㎒ 대역 공용 주파수를 사용하는 해상망과 철도망을 연계하고 실내 및 음영지역에서는 KT와 SK텔레콤 상용망을 백업망으로 활용해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재난망에는 국내 기업 기술이 다수 활용됐다. 재난망 전체 설계, 장비 설치, 시험 준공을 KT와 SK텔레콤이 담당했다. 주요 장비와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과 상용화는 삼성전자, 삼성SDS, AM텔레콤, 사이버텔브릿지 등이 진행했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 관리과장은 “재난 현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국내 기업이 2년여간 최선의 기술과 방법을 찾아 적용했다”며 “세계 최초 LTE 기반 재난망을 통해 산업 육성, 수출 확대, 고용 창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는 올해 말까지 현장에 15만대 이상 보급될 전망이다. 이미 초기에 구축된 강원, 충남 등을 중심으로 9만여대가 사용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수송에도 재난망을 통해 군부대와 연락체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