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벤츠·BMW에 쏠렸다"…수입차 점유율 '18.7%' 역대 최고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소비 욕구가 수입차에 쏠렸다. 올해 들어 국내 승용차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이 18%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수년간 수입차 점유율은 15% 전후에 머물렀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말 국내에 출시한 신형 S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말 국내에 출시한 신형 S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19일 전자신문이 카이즈유와 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수입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9만7960대로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52만4277대)의 18.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만대가량 증가하며 점유율이 15.7%에서 18.7%로 3%포인트(P) 상승했다. 국산차 판매량은 42만여대로 1만대가량 늘었으나, 점유율은 84.3%에서 81.3%로 하락했다.

BMW가 올해 2월 선보인 4시리즈.
BMW가 올해 2월 선보인 4시리즈.

시장 확대는 독일차가 주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4월 2만7652대(수입차 시장 점유율 28.3%)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BMW는 2만3502대를 팔아 42.8% 성장하며 점유율을 작년 21.2%에서 올해 24.1% 수준까지 높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성장세도 뚜렷했다. 아우디는 8721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94.1% 급증했다. 아우디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5.7%에서 8.9%까지 치솟았다. 폭스바겐도 5727대로 17.4% 늘었다.

지프가 최근 출시한 랭글러 아일랜더 에디션.
지프가 최근 출시한 랭글러 아일랜더 에디션.

유럽차 볼보와 MINI 판매 증가도 꾸준하다. 볼보는 491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8%, MINI는 3882대로 22.3% 판매를 늘렸다. 수입차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오른 지프와 포르쉐는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프는 81.5% 증가한 3683대를 기록했고, 포르쉐도 48.2% 늘어난 3551대를 판매했다.

일본차 렉서스와 토요타도 판매가 늘었다. 렉서스는 2806대로 작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고, 토요타는 1881대로 13.7% 늘었다. 불매운동 전보다 판매량 자체는 낮지만, 신차를 적극 투입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가 3월 출시한 뉴 LS.
렉서스가 3월 출시한 뉴 LS.

다만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들쭉날쭉한 물량 공급으로 판매량이 오히려 하락했다. 테슬라 1~4월 판매량은 330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가 충분한 만큼 2분기 이후 물량 수급이 올해 판매량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당 가격이 2억원 이상인 초고가 수입차 판매 호조도 주목된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118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0.5% 성장했고,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91대)와 롤스로이스(77대)는 각각 44.4%, 83.3% 증가했다.

람보르기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람보르기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현재 판매 추세라면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 가늠자인 연간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도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월 기준 3300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10개에 달한다. 지난해 1만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7개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러 브랜드가 시장을 견인할 굵직한 신차 출시가 준비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물량 수급이 뒷받침된다면 역대 최다 수입차 판매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복소비, 벤츠·BMW에 쏠렸다"…수입차 점유율 '18.7%' 역대 최고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