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제나소프트·위스토리, 中 랜섬웨어 공격당한 경쟁사 도왔다

슈퍼히어로가 경쟁사 제나소프트·위스토리 지원으로 중국발 해커 랜섬웨어 공격 피해를 최소화했다.
슈퍼히어로가 경쟁사 제나소프트·위스토리 지원으로 중국발 해커 랜섬웨어 공격 피해를 최소화했다.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 제나소프트와 위스토리가 해외 랜섬웨어 공격에 서버가 다운된 경쟁사 슈퍼히어로를 지원했다.

슈퍼히어로(대표 김용식)는 지난 주말 랜섬웨어 공격에 배달대행 접수서비스가 멈춘 상황에서 경쟁사 제나소프트와 위스토리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슈퍼히어로는 지난 14일 새벽 3시 50분에 중국 발 해커로부터 서버 컴퓨터 2대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회사 측은 해커가 요구한 비트코인을 송금했지만, 해커가 12시간 동안 잠적하면서 전국 3만5000여개 점포와 1만5000명 라이더가 피해를 입었다. 16일 오후 3시까지 35시간동안 서버가 다운돼 점포와 라이더 간 배달주문 연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배달 업체 간 라이더 수급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슈퍼히어로가 막대한 피해보상금을 물어주다 경영위기에 빠진다면 슈퍼히어로와 계약한 지역 배달대행사 소속 라이더의 이탈이 우려됐다.

실제 코로나19로 배달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부터 배달대행 플랫폼 기업간 지역 배달대행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 운영사가 단건배달 경쟁을 본격화하며 라이더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신규 라이더 확보를 위해 현금, 오토바이까지 내걸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을 벌이며 라이더 확보는 더 어려지고 있다.

슈퍼히어로는 해커가 잠적해 점포와 라이더가 주문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경쟁사 제나소프트와 위스토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제나소프트와 위스토리는 슈퍼히어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점포와 라이더에게 상점POS 시스템과 주문앱을 긴급 연동해 배달대행 접수 및 실시간 관제·배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슈퍼히어로는 서버가 다운된 지 35시간만에 데이터 손실 없이 복구에 성공, 배달대행 서비스를 재개했다. 현재 전국 300여개 지역 배달대행사를 통해 점포와 라이더의 보상대책을 강구하고 해킹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창호 제나소프트 대표는 “슈퍼히어로가 해커 공격을 받은 것은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서로 힘을 모으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