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 어미곰 4마리가 새끼 6마리를 출산한 것을 최근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동면지 및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 4마리의 어미곰은 RF-05, KF-34, KF-52, KF-58 등이다. 반달 가슴골 이니셜은 개체의 원산지와 성별을 뜻한다. R은 러시아, N은 북한, C는 중국, K는 한국, F는 암컷, M은 수컷, 숫자는 관리번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새끼를 출산한 KF-52는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다.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특히, 이 개체는 2017년 올무 피해로 인해 앞발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연이어 새끼를 출산하는 등 야생에서 다른 어떤 개체보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처음으로 방사된 RF-05는 올해 18살(사람 나이로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 해 주요 서식지 주변에는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하고 불법엽구를 수거해 서식지 안정화를 꾀한다. 또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사전 면담과 피해 방지시설 설치 등을 하고 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서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