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멘트 업계 탄소중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기획에 착수했다. 예타 신청과 승인을 거쳐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멘트에 이어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탄소 다배출 업종 중심으로 탄소 중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은 시멘트 산업 온실가스 저감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 용역 입찰을 냈다.
정부가 탄소 다배출 업종 가운데 예타 조사 기획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타 조사 기획은 예타 신청을 위한 관문이다. 앞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저감 R&D 예비타당성 사업 기획 착수를 밝혔었다.
이번 기획에는 현재 시멘트 업계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관련 R&D 투자 및 역량 분석, 사업 추진 및 연구개발 상세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등을 감축하는 신규 공정 개발 및 포집·활용 기술 등이 중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산업은 연간 3900만톤에 이르는 탄소를 배출하는 대표 탄소 다배출 업종이다. 철강(1억1700만톤)과 석유화학(7100만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정부는 이번 조사 기획을 바탕으로 오는 8월 예타를 신청한다는 목표로 확인됐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쌍용C&E(쌍용양회) 등과 함께 205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약 3900만톤 저감을 추진한다.
정부는 시멘트 업계를 시작으로 다른 탄소 다배출 업종에도 예타 조사 기획과 신청 등을 거쳐 탄소 중립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한국세라믹기술원 관계자는 “시멘트 업종은 석회석과 유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포집·활용·저장하는 기술을 산학연이 함께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개발에는 메이저 시멘트 회사들도 참여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 기획과 내부 계획 등을 토대로 차질 없이 예타 신청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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