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컬리·당근·직방까지...스타트업, 사업영토 확장 '붐'

배민·컬리·당근·직방까지...스타트업, 사업영토 확장 '붐'

수천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몸집을 키운 스타트업들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당근마켓·컬리·배달의민족(배민)·직방 등은 동네커뮤니티, 장보기, 음식배달, 부동산 등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기업 간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커뮤니티의 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력, 서비스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세탁특공대, 펫트너, GS리테일에 이어 쏘카와 손잡았다. 세탁, 반려동물 케어, 편의점 신선식품 유통기한에 이어 중고차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타보기 서비스 이용료도 '당근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차량 구매대금은 가상계좌 입금 또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당근마켓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500만명을 넘은 국내 1위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과거 교차로나 벼룩시장처럼 '내근처' 서비스에 △중고차 △카페 △동네 구인구직 △과외·클래스 △농수산물 △부동산 등 영역 제한 없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있다.

'카페'에는 '떡집' '빵집' '커피숍' '스터디카페' 등 동네 인기 맛집이 등장한다. '동네 구인구직'에는 주말 홀서빙, 인테리어 시공 등 다양한 구인·구직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과외·클래스'에는 코딩, 스페인어회화부터 건축목공, 현대무용, 기타레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매칭이 이뤄지고 있다. '농수산물'에는 동네에서 직접 수확한 열무, 참외, 아카시아꿀, 고구마 등 농산물을 직거래한다.

컬리는 누적회원 750만명, 재구매율 70%에 이르는 국내 1위 장보기 앱이다. 고객 요청을 반영, 비식품 카테고리 판매를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늘려 오고 있다. 김포 물류센터 상온창고를 통해 수도권 외곽까지 정보기술(IT) 제품, 가구, 인테리어 소품, 주방용품 등 비식품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마켓컬리는 비식품 매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했다. 치약·칫솔 등 생활용품부터 수납·세탁 등 욕실용품, 도마·냄비·식기·프라이팬 등 주방용품, 청소기·공기청정기·히터·선풍기·냉장고·TV·에어컨 등 생활가전, 인덕션·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등 주방가전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패션을 제외한 모든 품목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넓혔다.

배민은 누적 다운로드 5000만명이 넘는 국내 1위 배달앱이다. 최근 전국의 유명 식당과 손잡고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HMR 제품 브랜드는 지난 10년 동안 배민 앱에서 판매된 인기 메뉴 가운데 엄선했다는 의미에서 '배민의발견'으로 정했다.

배민의발견은 배민이 직접 발굴한 식당에 대해 전문 식품 제조사·판매사와 연결해 상품화를 돕고,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판매도 지원한다. 또 식당주에게는 가게 브랜드와 메뉴 레시피 공유에 대한 로열티로 상품 판매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준다. 식당주 입장에서는 투자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식당과 메뉴 홍보 효과를 누리고, 로열티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직방은 누적 앱 다운로드 3000만회를 넘은 국내 1위 부동산중개 앱이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앞세워 3차원(3D)·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로 부동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직방의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인허가를 받아 100% CG로 견본주택을 구현한다. 실제 유닛을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며, 실제 유닛을 건립하는 것보다 30~40%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평면도를 3D로 전환해 집안 내부를 생생하게 보여 주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으로 업력을 쌓은 스타트업의 사업 적극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가입자에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 전반의 디지털전환 흐름에 맞춰 새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제2 벤처 붐'으로 투자 유치도 용이하다. 영역 확대는 기업가치를 추가로 높일 기회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1000만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새 사업을 펼쳐 볼 수 있는 스타트업이 늘었다”면서 “기존 사업의 강점은 살리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가하기 위한 행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