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2라운드 "와인으로 붙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 냉장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와인 냉장고를 세컨드 냉장고로 구입하는 수요가 대폭 확대되면서 업계는 와인에 특화된 냉장고와 초소형 와인셀러 등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7일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와인 냉장고 판매량은 이전 2년 대비 33%, 매출은 83% 증가했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일반 냉장고와 와인셀러를 하나로 결합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를 출시했다. 냉장고 일부 구역을 와인 보관소로 활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독립된 공간으로 일반 냉장고와 와인셀러를 한 개 제품에 결합한 것은 위니아가 처음이다.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역대 위니아 냉장고 중 최고가로 프리미엄 소비자를 겨냥했다.

위니아딤채, 와인셀러 탑재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
위니아딤채, 와인셀러 탑재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공간 활용을 높이면서도 와인셀러와 냉장고 기능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초정밀 정온 기술과 스마트 컨트롤로 운전되는 저진동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최상의 와인 맛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캐리어냉장은 상부와 하부 온도를 최대 15도까지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캐리어 와인셀러 듀얼'을 선보였다.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적의 보관 온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캐리어냉장 와인셀러
캐리어냉장 와인셀러

캐리어냉장은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와인셀러 팝업 스토어를 여럿 운영하는 등 공격적으로 와인셀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니 사이즈부터 대형, 보급형부터 초프리미엄, 프리스탠딩부터 빌트인까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와인 냉장고 풀 라인업을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43병 이상 보관이 가능한 대형 와인셀러 판매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용량 LG 디오스 와인셀러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와인의 맛과 향을 더 오래 유지한다. 상·하 칸 온도를 1도 단위로 각각 조절할 수 있어 레드나 화이트 등 와인 종류에 맞게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 와인셀러
LG전자 와인셀러

삼성전자는 틈새 제품으로 와인 애호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와인 보관에 최적화한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18도까지 보관 품목에 최적화한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와인 외에도 온도 설정을 달리해 화장품, 맥주, 건강식품 보관 용도로도 바꿀 수도 있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이밖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양문형 냉장고에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멀티팬트리' 기능을 냉장실에 탑재했다. 프리미엄급 제품으로는 데이코 와인셀러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 냉장 보관은 일반 냉장고와 달리 저소음, 저진동, 정온 기술이 핵심이다. 냉장고 모터 진동이나 온도 변화에 맛이 변할 수 있는 와인 특성상 와인셀러는 차별화한 냉장, 정온 기술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와인 시장이 지속 커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와인 관련 가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셀러 소비자는 구매력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선호 층이 대부분”이라면서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한 제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