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 "국산 코로나 백신 필요"…임상 참여 의향은 21% 그쳐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전문의가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전문의가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대다수가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실제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실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3%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 78.6%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 인식 수준을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설문에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3%가 '현시점에서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전체의 92.8%였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긍정 인식은 60대(85.3%), 50대(82.6%)가 높았다. 이유로는 '국산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가 50.7%로 가장 많았다.

부정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에 비해 6배 이상 많았다. 이유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가 37.9%로 가장 많아 부작용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과 관련 78.6%는 '참여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21.4%만이 '참여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6.5%로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24% 순으로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은 남성이 29.6%, 여성이 13%였다.

임상시험 참여 이유는 백신자주권 확보 36.1%, 신약개발에 기여 20.1%, 코로나 종식에 기여 15.4% 순이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30.7%,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 22.7%, 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14.5%, 보상체계 미흡 11.0%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이상반응 발생시 충분한 보상(71.2%),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시 백신우선접종권 부여(51.4%)가 제시됐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의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임상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