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올해 179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2200억원을 투자한다. 2021년을 글로벌 6G 시장을 선도할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미국과 6G 협력 체제를 구축, 1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민·관 합동 '6G 전략회의'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의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삼성전자·LG전자, AP위성, 주한미국대사관 등 민·관·해외 전문가가 참석해 6G 계획을 점검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확보한 총 2200억원 규모의 예산 계획을 구체화, 6G R&D 실행계획을 통해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 선점 △연구·산업 기반조성 등 3대 분야에서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6G 기초가 되면서도 민간이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를 발굴,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올해 중점 연구 분야로 △테라바이트(Tbps)급 전송을 위한 전송·접속 기술 정립 △위성 등을 활용한 공간통신 전송·접속 기술 요구사항 분석 △초저지연 제어와 지능형 무선전송·접속 요구사항 분석 △6G 보안 문제 요구사항 설계 등 12개 과제에 179억원을 지원한다.
6G 시대에는 플라잉카, 드론 등 이동체와 해상·재난지역 등 공간 제약을 뛰어넘기 위한 위성 활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을 병행 수립·추진한다. 초기 과제로 위성에서 기가급 통신이 가능하도록 위성망과 지상망 통합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미국, 중국, 핀란드와도 6G 핵심 기술 공동연구 및 6G 주파수의 국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행계획은 2021년이 6G 기술개발 원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핵심 기술 요구사항 정립 및 설계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 설계를 바탕으로 핵심 장비와 국산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초기부터 글로벌시장과 교류할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6G 국제표준화와 관련해 한국이 배출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6G 비전그룹 작업 의장과 3GPP RAN1(물리계층) 의장에 진출한 성과를 적극 활용, 국제표준 영향력을 강화한다.
특허청은 표준특허 확보 가능성이 있는 6G 핵심 기술에 대해 R&D 자금과 특허 확보 전략맵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연구·산업 기반 조성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2021년 성균관대·고려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3개 대학을 6G 연구센터로 지정·운영,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한다. 중소·대기업·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연구프로젝트도 활성화한다.
이날 회의에는 로버트 랩선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참석,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간 공동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6G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글로벌 통신 최일선 선도국 간 기술 협력 플랫폼 구축 효과가 기대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혁신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할 때 더욱 빠르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6G 시대에서도 우리의 차세대 디지털 핵심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과감하고 도전적인 역할을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손지혜기자 jh@etnews.com
과기정통부, 6G R&D 실행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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