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즈니' 키운다…'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 발표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은 미래지향적 혁신을 통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도약을 비전으로 3대 전략 9대 세부 추진과제를 담았다.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은 미래지향적 혁신을 통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도약을 비전으로 3대 전략 9대 세부 추진과제를 담았다.

정부가 2025년 애니메이션산업 매출액 1조원, 수출액 4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500억원 규모 애니메이션 펀드를 조성하는 등 3대 전략 9대 세부 추진과제를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통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도약'을 비전으로 '애니메이션산업 진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수립, 24일 발표했다. 향후 5년을 내다보는 것으로 지난해 시행된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첫 기본계획이다.

애니메이션산업은 지식재산(IP) 확장을 통해 웹툰, 게임, 영화 등 타 콘텐츠 산업은 물론 전후방 서비스·제조업 성장을 촉진한다.

디즈니의 2019년 매출액이 696억달러(약 75조원)라는 점은 애니메이션이 IP 확장의 핵심임을 방증한다. 2020~2024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6.6%로 예상돼 시장 가능성도 크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2019년 기준 매출액 약 6400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해외 성공 사례를 지속 창출한다. 영유아 시장을 넘어 기획력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는 작품이 제작된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심 취약한 창작기반, 영유아용에 편중된 협소한 시장 구조, 전문인력 부족 등 수요층 다변화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애니메이션산업 진흥법을 제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 배경이다.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캐릭터의 모습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캐릭터의 모습

기본계획 3대 전략은 △창·제작 다양성 확보 및 외연 확대 △산업 미래 성장 기반 강화 △시장 확대 및 가치 확산이다.

문체부는 9대 추진과제 중 '기획단계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프로젝트 예고편 제작 지원(최대 3000만원), 타 장르·유통망 연계 유도(최대 1억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과 유튜브 등에서 유통 가능한 소재·혁신의 작품 제작 활성화(최대 1억5000만원) 등을 추진한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콘텐츠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규모별로 3억~10억원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과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과정에서 생산된 영상물 재료콘텐츠의 데이터베이스와 유통망을 구축한다.

'지식재산 확장 및 융복합 활성화' 과제에서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 영화 등 파생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창의인재 동반사업'과 연계해 의류, 완구, 식음료, 관광상품 등 융복합 콘텐츠 기획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애니메이션 특화 금융 지원 확대' 과제 추진을 위해 2025년까지 500억원 규모 애니메이션 전문펀드를 출자한다. 장기간 제작과 비용 회수 등 애니메이션 산업 특성을 고려한 특화 펀드상품 개발도 검토한다.

'법제도 및 정책 지원 체계 개선'을 위해 콘텐츠 기업 간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가칭)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한다.

제작사, 유통망 사업자, 투자사, 개인 종사자 간 표준계약서 마련·보완을 통해 공정한 거래 관행을 확립한다.

문체부는 기본계획 추진으로 2025년 애니메이션산업 매출액 1조원, 수출액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달성하고 종사자는 75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국내 애니메이션과 이를 만드는 주체들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본계획의 성공적 추진으로 산업 생태계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