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인 디디티(DDT)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1일 발간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7년 스톡홀름협약에 가입하면서 협약이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이옥신 등 협약에 등재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 측정을 시작했다.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등 전국 총 171개 지점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대기 등 모든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알드린, 디엘드린, 엔드린, 톡사펜 등 농약류 중 13종은 대기, 토양, 수질, 퇴적물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거나 극미량 또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디엘드린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3년도 ㎥당 1284피코그램(pg)에서 2018년 0.228pg으로 약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는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모든 매체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도부터 2018년까지 토양 중 검출농도 범위는 중국, 미국 등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산업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다이옥신(퓨란)도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8년 ㎥당 0.028pg에서 2018년 0.006pg으로 79% 감소했다. 이는 일본과 홍콩에서 조사된 농도 수준과 비슷하고 중국보다 낮았다.
변압기, 전자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dl-PCBs)은 모든 매체에서 농도가 증감을 반복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플라스틱,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에 첨가하는 브롬화난연제는 2013년부터 측정을 시작해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농도 추이는 대기와 퇴적물에서 미량 또는 불검출 미만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섬유·부직포·종이류 등의 제작 과정에서 물의 흡수를 막는 발수제 등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최근 스톡홀름협약에 등재된 헥사클로로부타디엔, 폴리클로리네이티드 나프탈렌, 데카브로모디페닐 에테르, 디코폴 등 신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4종을 대상 물질에 추가하고, 과불화화합물 6종을 예비항목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그간 불검출된 알드린, 엔드린, 디엘드린, 클로르데인, 헵타클로르, 미렉스, 톡사펜 등 농약류 7종과 산업용 헥사브로모비페닐(HBB) 1종 등 총 8종을 측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국장은 “앞으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 측정을 대기 등 기존 환경매체뿐만 아니라 동식물, 인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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