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비가 오면 프라이팬이 더 잘 팔린다”

비가 내리면 마켓컬리에서 주방용품·원예용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비가 내리면 마켓컬리에서 주방용품·원예용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1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지난 5~6월 기록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에는 그렇지 않은 날보다 주방용품, 간편식, 원예용품 등의 판매량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비가 오면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요리할 때 필요한 주방용품,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집콕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원예용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북쪽 극지방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정체되면서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잦은 국지성 호우를 발생시켰다. 그 결과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월에만 기상청이 호우주의보를 발표한 날은 총 9일에 달한다. 여기에 기상청은 오는 7월 2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7~8일 중부지역까지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달여간 비 오는 날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총 60일 중 비가 온 30일(서울 지역, 기상청 자료 기준)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냄비, 프라이팬의 판매량은 비가 오지 않은 날보다 34% 높았다. 접시, 수저 등 식기류와 칼, 가위 등 커팅기구 역시 비가 내린 날의 판매량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각각 14%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가 내린 날에는 조리 과정이 간단한 식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등을 통해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생선, 육류 등 간편구이 제품의 판매량은 비 내린 날의 판매량이 38%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11%), 떡볶이(10%) 등 조리 과정이 단순한 간편식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술안주로 간단히 즐기기 좋은 견과류(12%), 건어물(8%), 건조육(6%) 등의 판매량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돈까스, 폭립, 스테이크류(15%)와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하기 좋은 샐러드(2%), 닭가슴살(3%) 판매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한 집콕 생활을 달래줄 수 있는 취미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농부의 꽃, 텃밭 채소 씨앗 등 화훼류와 몬스테라, 홍콩야자 등 화분류의 판매량은 비가 올 때 12%씩 더 높게 나타났으며, 화분 화병 등 화훼용품 역시 19%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령, 요가매트, 폼롤러 등 건강관리용품 역시 비가 올 때 판매량이 11% 더 높았으며,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홈베이킹 제품 역시 8%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 잦은 비로 눅눅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제습기의 판매량 또한 12% 더 많았으며,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역시 각각 27%, 16%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면 마켓컬리에서 주방용품·원예용품 판매 증가했다.
비가 내리면 마켓컬리에서 주방용품·원예용품 판매 증가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