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다목적댐인 보령댐이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생활·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하루 최대 11만 5000톤 규모 금강 하천수를 보령댐에 보충할 수 있는 도수로를 16일부터 가동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다목적댐의 경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용수전용댐의 경우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구분해 용수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저수율 28%인 보령댐은 지난 6월 21일에 '관심' 단계에 진입하고 7월 25일에 '주의' 단계에 진입해 하천유지용수를 50% 감량해왔다.
보령댐이 '경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이날부터 가동하는 도수로는 금강에서 하루 최대 11만 5000 톤 물을 끌어다가 댐에 공급한다. 도수로에서 공급하는 수량은 보령댐의 생활·공업용수 하루 수요량 약 24만 4000톤의 47%에 이른다.
환경부는 보령시,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벼 등 주요 작물의 농사가 점차 마무리되는 9월 6일부터 보령댐에서 공급하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30%를 감량할 계획이다.
환경부 소관 34곳 댐 중에서 현재 '주의' 단계 이상인 곳은 이번 보령댐과 용수전용댐인 운문댐 등 2곳이다.
12일 기준으로 저수율 41%인 운문댐은 6월 3일 '관심' 단계를 시작으로 6월 28일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운문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탄력적으로 감량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시의 지방상수도 급수체계를 조정해 생활·공업용수 중 일부를 대체해 공급하고 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12일 기준 다목적댐 20곳 평균 저수율은 각 댐별로 담수를 시작한 예년 평균에 비해 108.1%, 용수전용댐 14곳 경우 예년 대비 97.4%로 대부분의 댐이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저수율이 비교적 낮은 보령댐 등 일부 댐의 용수 수급 상황을 세심하게 관리해 국민 물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