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는 기본 반찬은 받지 않겠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용자는 주문 시 사장님 요청사항에 '#반찬안받기' 해시태그와 함께 “밑반찬 빼주세요”, “단무지랑 간장은 빼주세요” 등 안 먹는 반찬을 적으면 된다. 캠페인은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되며, 참여자 중 10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배민상품권을 선물한다.
이 캠페인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부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4314톤이었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3월 출간한 'Food Waste 2021'을 보면, 한국인의 1인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71㎏을 기록했다.
실제 배민 이용 고객들에게도 먹지 않는 반찬 처리는 큰 부담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소셜벤처 지원기관 루트임팩트와 함께 진행한 이용자 설문조사에서 '먹지 않는 반찬이 아깝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87.1%로 나타났다. 음식 주문 시 기본으로 달려오는 반찬을 남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곤혹스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플라스틱 배달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시, 폐기물 재활용 스타트업 수퍼빈과 손잡고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 아산시 2개 지역에 배달음식 포장용기 전용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이 설치되며, 오는 12월까지 총 20대의 회수로봇이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외식업 사장님들을 위한 종합 식자재 서비스 배민상회는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 용기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B마트는 '지구를 생각하는 B마트 포장재'를 표방하고 분리배출이 용이한 보냉팩, 비닐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제 등을 사용 중이다.
지난 5월부터는 배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달음식을 먹은 후 제대로 분리배출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분리배출 다이어리', 환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환경 궁금시'를 연재하고 있다.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114만 건을 넘어섰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친환경 노력을 인정받아 이날 환경부로부터 자원순환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