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3분기에 3년 만에 15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데다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 인기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는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5조440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전분기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반도체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과 업황 둔화 전망이 모두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D램 가격 호조세가 3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어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도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TV 사업은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 영향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분기 최고 실적이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는 D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도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반도체 가격은 짧은 하락기를 거쳐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 가격을 하락으로 수정하고, 비수기인 2022년 1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폭이 커질 전망”이라며 “반면 D램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2022년 3분기 이후 D램 가격의 재차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D램 가격 하락 싸이클 지속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예년대비 짧을 것으로 판단되고, 2022년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에 진입해 중장기적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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