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드론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을 접목한 기술을 공개하고, 드론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DNA+드론 기술 개발사업' 중간 결과물을 공개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한국연구재단(NRF)과 함께 'DNA+드론 챌린지 2021'를 개최했다.
DNA+드론 기술 개발사업은 5G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드론이 사람의 시야에서 벗어나도 원활히 자율·군집 비행을 하며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드론서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이다.
ETRI는 지난해부터 사업을 주관하며 드론에 DNA를 접목해 다양한 드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연구에 힘써왔다. 플랫폼에서는 연구진이 제공하는 드론 데이터·AI·관제·BM 모니터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ETRI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드론 기술 고도화,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목표로 대국민 참여형 행사인 DNA+드론 챌린지 2021를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달 24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됐으며, 총 90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도전과제 3개 분야가 주어졌다. 먼저 '데이터 챌린지'는 플랫폼에서 제공된 데이터와 AI 모델 등을 활용해 드론으로 촬영한 수색 영상에서 실종자를 검출하는 미션이다. 검출 확률을 높이도록 제공된 데이터 외에 새로운 데이터를 증강하는 추가 미션도 포함돼 있다.
또 '자율비행 챌린지'에서는 드론을 자동으로 이륙하여 조난자를 식별 뒤, 자율비행으로 복귀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모델(BM) 챌린지'는 새로운 DNA+드론 서비스 생태계를 창출할 아이디어를 받았다.
연구진은 미션 수행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ETRI가 총괄해 개발한 DNA+드론 플랫폼 및 워크스페이스, 아크릴이 개발한 DNA+드론 AI 플랫폼, 아이온이 촬영한 실종자 드론 4K 영상 데이터, 지와이네트웍스가 챌린지용으로 제작한 실종자 학습 데이터 및 AI 모델을 공개하고 KISTI 온라인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했다.
행사 결과, 3개 대학이 각 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숙명여대팀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높은 실종자 검출률이 유지되도록 학습데이터 편향성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데이터 증강을 시도했다.
전북대팀은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환경에서도 실종자 검출, 자동 복귀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광운대팀은 실시간으로 객체를 추적해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시점 촬영이 가능한 드론 기반 고화질 실시간 중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수상팀에게는 R&D 필요성 평가를 통해 연구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차기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참여자들이 데이터 챌린지를 통해 증강시킨 데이터도 선별해 추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플랫폼에 필요한 기술들을 고도화하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에 대국민 서비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드론 연구와 활용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임채덕 ETRI DNA+드론기술개발사업단장은 “행사를 통해 우수한 연구 능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대학 및 기업과 함께 사업 중간결과물을 검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살아 움직이는 R&D를 추진하며 드론 신서비스를 빠르게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TRI는 그동안 드론에 적용 가능한 AI, SW 기술을 연구해오면서 본 사업을 주관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드론에서 여러 운영체제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인 어스(EARTH)를 개발해 미국 연방 항공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안전성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연구사업 중 'DNA+드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 특허 12건을 출원하고, 국제 특허 7건을 출원했다. SCI 논문 4건을 발표했으며, 드론 표준 데이터를 위해 국내 표준화 및 ITU-T 국제 표준화 작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