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고]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ITS 세계총회(ITS World Congress 2021)는 '교통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어울릴 정도로 큰 행사였다.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세계 100여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웠다. 1994년부터 시작된 세계총회는 교통 이슈와 IT 트렌드를 반영해 매년 아시아, 미주, 유럽을 순회하며 열린다.

지난 6월부터 LG유플러스는 강원 강릉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ITS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한국의 대표 ITS 구축 사업자로서 ITS 세계총회에 참가, 기업 부문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상을 받았다.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란 교통 인프라에 전자, 정보, 통신, 제어 등 기술을 접목해 신속하고 안전하면서 쾌적한 교통환경을 조성하는 시스템이다. 교통정체, 주차난, 교통사고 등 도시 교통 문제를 IT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강릉시는 ITS 구축사업을 통해 교통 정보 수집, CCTV, 스마트 교차로, 교통 신호 제어 등 시스템을 도입해 통합교통정보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미래 강릉시 모빌리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강릉시 ITS 사업 주사업자로서 강릉시와 함께 ITS를 갖춘 중소형 관광도시 롤모델을 만들 것이며, 2026년 강릉시의 세계총회 유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S 총회 주제는 '미래 모빌리티 체험'(Experience Future Mobility Now)이었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운행, 수요 응답형 교통, 통합교통체계, 항만 물류, 지능형 도로교통 인프라, 도시와 인간을 위한 교통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 배송로봇 등 서비스 사례가 소개됐다. 신기술 개발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서비스'까지 발전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또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차량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해 후방 차량에 노면 미끄럼 정보를 제공하고, 안개 등 날씨와 차량의 속도 변화에 따라 고속도로의 차량 속도 제한 경고를 제공하는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앞으로 이동 데이터는 물론 차량의 센싱 데이터 공유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ITS가 추후 C-ITS로 발전하게 되면 데이터 활용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다. 무선 통신을 통해 톨게이트를 정차 없이 통과하거나 전방의 사고 발생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서 2차 사고에 대비하게 하고, 소방차가 지나갈 때 신호를 변경해서 출동 시간을 단축하는 서비스 등은 이미 보편화돼 시민 편의와 안전을 높이고 있다. 미래 교통체계는 도로 인프라와 자동차(V2I), 자동차와 자동차(V2V), 자동차와 사람(V2P) 등이 끊임없이 연결돼 정보를 교환하는 'V2X 통신기술'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 주도의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과 기업 주도의 ITS 기술,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하면 일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완과 광범위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ITS 세계총회에서 개별 기업 서비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폭스바겐 차량 공유 모이아(MOIA) 서비스였다. 전기차를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다. 예약부터 탑승, 이동정보제공, 결제까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향후 자율주행차량으로 운행할 계획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도시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HEAT 등 함부르크 시내에서 실수요자 대상의 자율주행 버스 등도 인상 깊었다. ITS도 인프라를 넘어 차량까지 확대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 chows@lguplus.co.kr